주말에 아들과 놀아주다가 허리를 조금 삐끗했어요.
30번을 아들을 위로 던져주는 놀이하다가 이래 됐습니다.
(심각한건 아니구요. 전 튼튼해서 금방 낫습니다. 병원안가도)
아무튼 학교가서 애들에게도 주말 얘기하며
이런 날은 더더욱 쌤 신경안쓰이게 알아서 잘하자 한 상태였고
저희반 애들은 역시 알아서 문제 없이 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말씀드렸지만 저희 학교는 거의 강당을 쓸 수 없지만
꿈자람실이라는 그나마 피구 정도 할 수 있는 공간을 가~~끔 쓸 수 있어서
늘 시간표 예의주시하는데
오늘 4교시에 쓸 수 있는거에요. (체육쌤들이 거기 안쓰고 운동장써서)
살짝 고민이 되었습니다.
밀당할까?
근데 허리가 뻐근해서 귀찮기도 하고.
오! 아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야말로 더 좋은 기회군.
아픈데 니네 뎃고 피구나간다를
생색 엄청 낼 수 있게 싶었습니다.
그래서 4교시 시작하고
"이번 시간은 꿈자람실 가겠습니다. (바로 박수)
사실 선생님이 아까 말했듯 굉장히 허리가 안좋은 상태이지만
여러분들이 평소 4원칙을 잘 지키고 수업태도도 굉장히 좋기 때문에
진도가 급하지만 한 시간 놀이시간 주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요즘 살짝 거슬렸던 부분(주도권 살짝 침범) 지도했습니다)
단! 최근 수업 중에 하품 소리가 크게 나거나
학교 오기 싫다고 말하는 학생(1명이 딱 한번 그러긴 했지만)
선생님이 뭘 하자 했을 때 "아~"하며 부정적 소리가 나는 경우(역시 지난 주 1명이 한 번 했음)
에 대한 지도를 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학교는 원래 재미없는 곳입니다. 공부는 더더욱 그렇습니다만
선생님은 그런 재미 없는 곳을 조금이라도 여러분들이 즐겁게 다닐 수 있도록
알다시피 지난 주 금요일까지 빠짐 없이 매주 금요일 놀이시간을 줬으며
이렇게 종종 체육도 시켜주고 또 수업도 다채롭게 할려고 연구를 밤늦게까지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하품이나 학교오기싫다. 아~하는 부정적 소리 등은
이렇게 여러분들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 사기를 굉장히 떨어트리는 행동이며
이와 같은 일이 지금은 거의 없지만 앞으로 또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선생님 성향은
"그래? 이정도 해주는데도 그런 말이나와?
그럼 정말 제대로 학교를 지루하게 만들어주겠다" 생각합니다.
당연히 갑자기 피구시켜주는 경우도, 인성교육도, 그리고 수업도 교과서 위주로만 나가겠죠?
앞으론 선생님 사기를 떨어트리는 행동 일체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선생님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입니다.
알겠습니까?
네 그럼 줄섭니다.
지금 다른 반은 조용한 수업 중이므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하는 즉시 교실로 돌아옵니다.
선생님이 맨 뒤에서 지켜보며 따라가겠습니다"
피구하기 전엔
"선생님 허리가 아픔에도 이렇게 왔습니다.
오늘은 평소 배운대로 여러분들이 스스로 진행합니다.
선생님이 일체 지적하는 일이 없도록
아웃되면 알아서 나가고, 모두가 빠짐 없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도록 합니다
어떤 불만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알겠습니까?"
이러고 제가 거의 개입안하고 애들끼리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조금 귀찮긴 했지만 이런 생색으로 통해 아주 미세하게나마 침범당하던 주도권을
다시 확실하게 강화했으며 제가 베푼 은덕은 누적되어 쌓이며
언제든지 생색을 낼 때 유리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쌓인 은덕은 평소 지루한 수업을 할 때도
선생님이 이런 시간을 많이 줬으니 여러분들도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기브&테이크의 논리로 잡아갑니다
놀이수업을 많이 하면 애들이 평상시 수업에 지루해한다는
밀당을 안하시는 선생님들의 말이죠.
밀당 좀만 해주면 오히려 지루한 수업때 더 열심히 하는 애들을 만날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