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강사
사내강사
오늘이 회사 생활을 한지 며칠째이지? 모르겠다. 그걸 굳이 세고 있을 필요가 없다.
어느 날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보았다. “다른 결과를 기대하면서도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상이다”라는 명언이었다.
이 말에 너무 많은 충격을 받았다. 나 자신을 돌아보니 어제가 오늘 같고, 작년이 올해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학교를 다닐 때는 학년이라도 바뀌고, 친구라도 바뀌니까 연도별로 뭘 했는지 기억이 나는데, 직장에 다니면서는 그 해에 무엇을 했는지 구분이 안되었다.
아 이렇게 살면 그러면 내일도 오늘 같고, 내년도 올해 같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꼭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매일 똑같이 생각하고 생활하면서, 속으로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고 있는 나 자신이 참 한심해 보였다.
그래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 보자 라는 생각으로 사내강사에 도전하게 되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맡은 업무가 있다. 이 업무를 1만 시간 하려면 몇 년이 걸릴까? 직장인은 1년에 약 250일 정도 출근을 한다. 하루 8시간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2,000시간이다. 1만 시간을 채우려면 5년이 소요된다.
'1만 시간의 법칙'은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려면 최소 1만 시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스웨덴 출신 심리학자이자 교수인 안데르스 에릭슨(Anders Ericsson)의 연구를 기반으로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를 통해 알려졌다.
5년간 해당 업무를 성실히 했다면 전문가가 될 수 있고, 전문가라면 다른 사람에게 강의할 수준이 된다는 의미다. 내가 해당 업무를 5년 이상 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강의할 수 없다면 나의 업무 방식을 고민해 봐야 한다. 나 역시, 내부감사업무를 수년간 했지만, 막상 사내 강의를 하려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보였다.
① 수년간 타 부서의 ‘문제점’을 발견해 왔지만, ‘문제’라는 단어의 정의도 모르고…
② 목청껏 소리 내어 OJT를 했지만 여전히 업무를 잘 모르는 신입사원들…
③ 과거에 작성했던 보고서를 다시 읽어보니 낯 뜨거워지고…
그래서,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를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즉
사내강사, 사내 강의를 목표로 업무를 하다 보니 변화가 생겼다.
① 책을 봐도 완벽히 이해하려고 하고
② 일을 해도 조금 더 정확하고 깊이 이해하려고 하고
③ 타 팀과 타인의 일에도 관심이 생기고
④ 상사의 지적과 후배의 질문도 좋은 콘텐츠로 보이고
결국 그동안의 업무 경험을 토대로 2개의 8시간짜리 사내 강의를 전담하게 되었다.
창의적 문제해결 기법
밸류체인을 통한 회사사업의 이해
사내 강사의 가장 큰 수혜자는 강사 본인이다. 자신의 업무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리가 가능하고, 모르는 내용은 정확한 강의를 위해서 보완하게 되고, 업무나 성과에 대한 애착이 증대된다. 모든 직원이 사내 강사를 목표로 한다면, 알아서 일하고, 성장할 수밖에 없다. 사외 교육, 독서, 유튜브 등을 통해서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본인이 직접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런 점에서 사내강사가 최고의 수단이다.
“말로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이해한 것이 아니다.” - 아인슈타인
그렇다면 우수한 사내강사가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진정성 확보하기
① 강의에 사용하는 사례는 가급적 본인 회사의 사례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부강사와 차별점이 없다.
스타벅스, 애플, 손흥민, 김연아의 성공 사례는 이제 그만…
② 사례는 반드시 내가 주도적으로 한 일이어야 한다. 남이 주도한 일은 남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처럼 포장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우수한 콘텐츠 만들기이다.
① 나만의 원칙 만들기
나의 경험 속에서 패턴을 발굴하여 정리하면 핵심 내용을 전달하기 수월하다.
② 좋은 성과든 나쁜 성과든 모두 다 우수한 콘텐츠이다.
실패를 통해서 느낀 점을 공유해서 다른 사람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참석자 분석이다.
사실상 참석자 분석이 전부다. 백 마디 좋은 말도 나와 상관없으면 남의 일이다.
참석자의 고민해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직장에서 꼭 해야 할 일 중에 하나는 바로 사내강사다.
그리고 그로 인한 최대의 수혜자는 본인 자신이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꼭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무엇을까?
감사팀은 수많은 직원들을 면담한다. 업무, 비리, 갈등, 제보 등 주제는 다양하지만 면담을 많이 한다.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보면 4가지의 언행이 근본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 꼭 하지 말아야 할 일 4가지를 뽑았다.
01.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말
직장에서는 동료, 상사, 후배에 대하여 평가하는 말을 섣불리 해서는 안 된다.
첫 번째 이유는, 내 생각이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직원이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일을 너무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칭찬 역시 조심해야 한다 나는 해당 직원이 일을 잘한다고 평가하지만, 그건 나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일 수도 있고, 특정 업무 1~2가지만 해당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 내용이 자칫 대화 상대방에게도 해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하는 말이 장점이면 상관없겠지만, 단점인 경우에는 대화 상대방 자신에 대한 평가로도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실제로 일을 못하는 직원인 경우에는, 그 직원에 대하여 험담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사람인’ 설문조사(2015년)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이 회사에서 루머로 시달린 경험이 있으며 그 결과로 '주변인들과 거리감을 뒀다(42%) 또는'동료를 믿지 못하게 됐다 (41%), '이직 및 퇴사 고민'(40%), 이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실제로 가십성 대화를 나눈 46%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누군가 들었을까 오히려 불안하다고 했고, 소문을 자주 전달한 동료에 대해 69%가 부정적 인상(험담만 잘한다, 신뢰가 가지 않는다 등)을 가진다고 했다.
따라서, 대화 상대방이 혹시라도,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말을 한다면, 그 역시 흘려듣는 것이 좋다. 내가 그 직원과 업무 할 때 참고하는 정도면 된다. 절대 동조해서는 안 된다.
결국, 다른 사람에 대해서 일을 잘한다, 못한다. 협조적이다. 비협조적이다 등이라고 평가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명심해야 할 건, 무조건 문제해결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① 내가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무엇이고,
② 이 업무는 누구와 협업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고
③ 그 직원으로부터 협업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직원에 대한 평가는 해당 상사의 몫으로 남겨두고, 나는 업무 처리에 집중해야 한다.
02. 다른 직원과 비교하기
인생은 불공평하다. 익숙해져라. (Life is not fair - get used to it.)
빌 게이츠가 했다는 말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상태였다. 몰랐다. 공평이 중요하다고 배워서인지, 마치 모든 게 공평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인정하고 나니 많은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나의 발전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평한 세상을 꿈꾸고,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느리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유토피아를 나 역시 희망하지만, 그런 유토피아에만 얽매이는 순간 자칫 불평과 불만으로 얼룩진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내 상사 또는 동료는 일도 안 하는 것 같고, 정작 중요한 일은 내가 다 하는데, 급여나 인센티브는 상사 또는 동료가 더 많이 받는 것 같다는 생각말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고 분노가 느껴진다. 이런 감정이 드는 이유는, 기준을 ‘업무의 양’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기준이라면 나보다 일을 더 많이 하는, 더 고생하는 생산직, 영업사원, 경비원, 청소부 같은 분들이 나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분들은 나를 보면서, 종일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딱히 돈 버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나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렇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불공평, 불공정의 표본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와 비교를 하고 공평에 대해서 생각하면 끝도 없고 답도 없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포기하라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소모적인 불평, 불만은 집어던지고,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더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 고민의 결과가 퇴사나 이직이라면 퇴사와 이직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되어있다. 그런 비교로 인해 불평과 불만이 생기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불평과 불만 안에 갇혀있지 말고 그런 불평과 불만을 발판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03. 회사에 대한 불만 토로
나 또한 그랬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의 비전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말한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왜 우리 대표님은, 임원은, 상사는 이렇게 안 하는가? 왜 회사는 이런가? 많은 의견과 불만을 토로한다. 불만을 토로해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이해하겠지만,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딱히 없다. 간식이 조금 늘어나는 변화 정도?
회사에 대한 불만보다는 내가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회사에 대한 불만 토로가 의미 없는 첫 번째 이유는, 회사가 정말 내가 말한 대로 해서 성장한다면, 내가 더 이상 이 회사에 있지 못할 수도 있다. 과연 나는 이 회사에서 인정받고 계속 다닐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분명히 회사는 더욱 뛰어난 인재들로 넘쳐날 것이고, 더 높은 성과를 요구할 텐데, 나는 정말 그럴만한 역량이 있는가? 자신 있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결국, 회사가 이 정도 수준이니까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개인은 단기간에 급격하게 성장하기 어렵지만, 회사는 얼마든지 단기간에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다. M&A나 급격히 성장한 시장 탓에 천지개벽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회사에 대한 불만 불평, 개선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그 불만, 불평, 개선의견을 나에게 질문해야 한다.
이 시대에 영웅이 없는 이유는, 내가 영웅이 되지 않아서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꾸 영웅이 되라고 말하지 말고, 내가 영웅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결국 회사는 직원 개개인의 집합체이다. 직원 개개인이 성장한다면 회사가 성장한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정말 회사가 최악의 상황이라면, 이직을 준비하거나 개인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 침몰하는 배에 남아서 왜 구멍이 났나요? 선장 잘못이다. 당신 잘못이다.라고 말할 시간이 있을까?
04. 친구 사귀기
직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나와 잘 맞는 사람도 간혹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친해지면 안 된다.
이유는 친한 관계도, 막상 업무로 엮이면 냉담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친해지고 싶어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업무적으로 부탁, 지적, 갈등, 타협, 협상을 해야 하는데, 인간적인 관계가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과연 옳은 것일까?
친하다고 도와주고, 안 친하다고 비 협조적인 직원이 과연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친구는 직장 밖에서 사귀어라.
직장에서는 일을 해라.
친하다고 생각해 털어놓았던 나의 고민, 조직 내 갈등,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 회사에 대한 불만 등을 어느 날 감사팀 면담 자리에서 듣게 된다.
직장에서 사람들의 평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아주 간단하다. 모두 나의 말로 만들어진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눈다.
"나는 지금 자격증을 준비 중이야. 자격증 따면 퇴사할 거야. 너만 알고 있어"
"나의 팀장은 이런 점이 문제야."
"이 동료는 이런 점이 마음에 안 들어"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는 세상에 단 둘만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보안이 지켜지고,
내뱉은 말은 사라졌으니 증거도 없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상대방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나마 사실 그대로 남아 있으면 좋지만, 각색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경향이 있다.
대화 상대방이 평생 비밀은 지켜주면 고맙겠지만,
고의든 무의식적이든, 직장 내 누군가에 말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한두 사람을 거치게 되면, 어는 순간 직장 내에 소문이 파다하게 된다.
이것이 나의 평판이 되는 것이다. 더 심각한 건 나에 대한 평판을 나만 모른다는 것이다.
나의 비밀, 그리고 내가 알게 된 타인의 비밀은 절대 말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말을 해야 속이 후련하고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다면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한 사람에게만 하는 것이 좋다.
배우자, 친구, 아니면 반려동물에게 말이다.
그 외의 사람들, 특히 직장 동료에게는 절대로 발설해서는 안된다.
그냥, 사내 방송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바로 알 수 있다.
이런 4가지 언행은 수많은 사건, 사고를 감사하면서 스스로 다짐한 나의 약속이기도 하다.
사람과 물고기의 공통점은 모두 입으로 낚인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