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 차례지내고
오후에 기차타고 수원 외가로 향했습니다.
언제나 느림보인 저를 조금 탓했습니다.
40년 동안
왜 우리는 외가에 안 가지?
더욱이 제 샤워며 식사며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삼촌도 있고
그 기간동안 엄마도 마주보며 밥도 먹고 좋을텐데라구요
차도 막히고 번거롭다는것도 있을테죠
하지만 저는 수원에만 오면 숨통이 틔입니다
타자에 대한 배려
소통이 어려운 조카임을 아는데도
얘기를 이어주는 삼촌
언젠가 삼촌이 당신 장점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생각할 겨를 없이 저는
타자의 교유성 인정!이라고 찍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장애는 정체성이자 어찌할 수 없는 고유점입니다.
계속 아프게만 보는 시선을 이번에도 알게 모르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아무 신경도
의미도 두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제서야 제 삶을 사랑하렵니다
아파하지 말고 더 부딪혀서 우뚝 서고 싶습니다
소수지만 저를 믿어주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원래 수원에서 좀 있다 내려가려고 했는데
사정 상 급히 내려가는 길입니다
올해도 모두 무탈했으면 좋겠습니다
길이 험난하더라도 마음 마음 모이면
평탄한 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