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는 터닝포인트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해보자"
사실 저는
6년 전쯤부터
구강 하약 근육이상긴장증을 앓고 있습니다.
이 병은
뇌의 운동 조절 기능 이상으로
자신의 의지 상관없이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병으로,
저는 그게 혀와 입 주변에 나타났습니다.
뇌병변이라는 기저질환,
병의 진단도 오래 걸렸고,
몸이 몸인 만큼 노화도 일찍 올거라는
주위의 충고들
이해하면서도, 받아들이면서도
서렵고 고립된 심경이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숨소리도 거칠어지고,
긴장이 몸 전신으로 매순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때부터 내 인생 위기의식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도
너무 외로웠습니다.
제 숨소리로 인한 일이 터져
화요일 아침
이 증상으로 처음 찾아갔던
교수님께 가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틀 뒤였던 어제 예약 가능 날짜였습니다.
예약하고
수원 외가에서 하루 묵으면서
교수님께 전할 말들을 메모장에 적었습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제가 찾았던 보톡스 주사가
교수님 입에서도 나오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뇌병변이라는 기저질환이란 갑옷처럼
인내하라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라는 얘기들이,
저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근육이상긴장증 병 앞에서는
너무 야속했고
너무 가혹했고
진심으로 외로웠습니다.
교수님께서 하신
해보자.
세 음절이 감사했습니다.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체감할 수 없는 고독을
해보자
세 음절이 따스이 녹아 주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