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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불어 사는 사회 Dec 06. 2020

자녀와의 상담시 직접적 조언보다 은유를 활용해 보세요.

밀턴 에릭슨의 은유(메타포)

 은유는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비슷한 상황이나 대상에 빗대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예를 들어, ‘그대의 눈은 호수 같다.’라는 표현은 직유지만, ‘그대의 눈은 샛별이다.’라고 표현하면 은유다. 

 은근한 비유라고 보면 된다. 

 은유 기법이 들어간 광고가 있다. 시중에 파는 음료수인 비타민 워터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하나만 잘 하면 된다? 그게 언제적 이야기죠? 요새 전화만 되는 전화기, 음악만 재생되는 mp3, 노래만 하는 아이돌 봤어요? 요샌 뭐든지 다 잘해야 뜰 수 있다구요. 예컨대, 최소한 노래, 연기, 춤, 예능, 거기다 예쁘고 잘생기기까지 해야 잘 나가는 아이돌이란 소리를 듣는다구요. 


우리가 이 병에 비타민 a, b, c에 칼슘, 엽산, 아연까지 이것저것 챙겨 넣은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죠. 이 정도는 돼야 음료수계의 멀티플레이어라 할 수 있겠죠? 어때요, 우리 히트 좀 칠 것 같아요?


 광고를 보면 음료수를 ‘잘 나가는 아이돌’에 빗댄 표현이 눈길을 끈다. ‘노래, 연기, 춤, 예능, 거기다 예쁘고 잘생기기까지 해야’는 ‘이 병에 비타민 a, b, c에 칼슘, 엽산, 아연까지 이것저것’이라는 표현에 대응한다. 즉, ‘잘 나가는 아이돌 = 비타민 워터’라는 은유적 표현이다.      


 심리치료에서는 밀턴 에릭슨과 가족치료의 사티어(Satir)가 은유를 즐겨 사용하였다. 사티어는 가족치료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은유를 사용하여 간접적으로 의사소통이 일어나는 기법을 즐겨 활용하였다. 

 에릭슨도 내담자에게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하거나 변화를 지시하는 대신에 은유나 관련되는 예 또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간접적으로 그의 변화를 유도하고 문제 해결에 대한 지혜를 통찰하게 하였다.      


 상담에서의 은유는 부모가 자녀에게 비유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인데 그 이야기는 의식에게는 하나의 단순한 비유적인 이야기로 전달되지만, 잠재의식 차원에서는 강력한 암시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은유의 내용은 간접적으로 자녀의 문제 상황과 관련되지만 그 내용 속에는 자녀의 문제 해결에 열쇠가 될 만한 지혜와 암시가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자녀가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에 무의식 차원에서는 그 암시를 받아들임으로써 치료의 효과가 발휘된다.      


 설기문의 에릭슨 최면과 심리치료 책에는 선인장을 은유로 활용하여 알콜 중독을 치료한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이를 보면 에릭슨의 천재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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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알콜 중독 환자가 찾아와서 말했다. “제 조부모 양쪽 집안이 다 알콜 중독자들이었고, 제 부모가 알콜 중독자였고, 제 아내의 부모가 알콜 중독자였고, 제 아내가 알콜 중독자이고, 나는 열한 번이나 완전히 맛이 갔었는데요, 나는 알콜로 몸이 안 좋습니다. 그리고 제 형도 알콜 중독자이죠.”

그의 직업을 물어보자 정신이 멀쩡할 때는 잡지사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에게 보타니칼 가든에 가서 선인장이 보이거든 3년 동안 물도 없이 그리고 비도 없이 살아날 수 있는 선인장에 대해서 경외감을 품고 많은 생각을 해보라고 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서 어떤 젊은 아가씨가 찾아와서 말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알콜 중독자를 보타니칼 가든에 가서 주위를 돌아보게 하고 술 없이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그것이 효과를 내게 했는지 알고 싶어서 왔어요. 나의 엄마와 아빠가, 당신이 아빠를 그곳으로 보낸 후 완전히 술을 끊었거든요.” 그리고 아빠는 지금 잡지사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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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연예인 차인표씨 일화를 듣고 큰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평소에도 좋아했었는데 이 일화를 보고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학생들과 상담 시 필요한 경우 이 이야기를 빗대어 들려주곤 한다.


 그는 2005년 무렵 컴패션을 통해 아이들을 돕고 있던 신애라씨를 대신해 인도에 가게 되었다. 

신애라는 컴패션 담당자들과 가난한 아이들을 만나러 인도 빈민촌에 갈 계획을 세웠지만 갑자기 사정이 생겨 못 가게 되었다. 

신애라씨는 남편인 차인표씨에게 ‘제발 대신 한번만 가달라’고 설득하여 하는 수 없이 남편인 그가 인도로 향하게 되었다.

 차인표씨는 ‘등 떠밀려 갔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다. 촬영하러 가는 거다. 한국 사람이 인도가서 사진 찍는 게 무슨 봉사냐 촬영이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비행기 탈 때도 비즈니스 클래스 표를 달라고 했다. 다른 자원 봉사자들은 자기 돈으로 비행기를 타는데 제일 가난한 나라에 어린이들을 만나러 가면서 그런 요구를 했으니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또 받은 비즈니스 클래스 표를 본인의 마일리지로 퍼스트 클래스(일등석)로 업그레이드 했다며 부끄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가는 것을 탐탁지 않았던 차인표씨는 불만어린 모습으로 할 수 없이 비행기에 올랐다. 

이어 선글래스를 끼고, 동행하는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않은 채 비행기를 타고 갔다고 당시의 자신의 불만어린 모습을 회상했다. 같이 간 사람들이 무서워서 그에게 말도 못 걸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빈민촌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컴패션 대표가 ‘지금 만나러 가는 아이들은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만나면 꼭 사랑한다는 말을 해달라. 그 말 한마디만 해주면 된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5시간의 험난한 여정 끝에 인도 빈민촌 아이들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냄새나고 더러운 차림의 아이들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제일 앞줄 첫 번째 서있던 7살 된 남자아이가 저를 보더니 ‘악수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그 아이 손을 딱 잡는 순간 마음속의 목소리가 폭포수처럼 들리더라. 

손을 잡는 순간 '내가 정말 너를 사랑한다. 너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마음 속 목소리가 들렸다. 

손을 잡고 나서 내 삶과 가치관이 다 변화했고 예전에 중요한 것들이 하나도 안 중요해졌다. 

그 아이가 제게 반대로 (사랑의 마음을) 줬던 것이다. 

손을 잡은 것 뿐인데 그것을 통해서 제 삶 가치관이 다 바뀌었다고 당시의 잊을 수 없던 순간을 회상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거나 이기적인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강한 영감을 받거나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직접적으로 "~해라."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부모가 자녀와 대화시 여기저기에 틈틈이 끼워 넣는 적합한 은유를 제공하게 되면, 자녀는 모든 내적 자원을 동원하여 은유를 자신의 문제와 연결시키느라 분주해진다. 

그리고 이때 동원되는 내적 자원은 문제해결의 원동력이 된다. 



< NLP 심리치료 및 상담 >

https://blog.naver.com/harammail75/221440965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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