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행동 중재에 대한 새로운 접근
아동의 여러 가지 행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설적 개입의 한 형태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행동을 하도록 장려하는 것입니다.
그 대신 시간을 정해놓고 특정 시간마다 그러한 행동을 하도록 하면 아동은 이내 흥미를 잃고 문제시되는 행동을 그만둘 확률이 높아집니다.
아동의 부적절한 행동과 습관을 교정하기 위한 역설적 개입의 두 번째 형태는 부모나 교사가 아동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거나 더 심하게 모방하는 것입니다.
부모나 교사가 아동의 증상을 똑같이 또는 더 과장되게 따라하면 아동은 무의식적인 수치심을 느끼고 스스로 기존의 행동과 사고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듭니다.
다음 상담 사례를 보겠습니다(Greenwald, 1985, p.239).
한 젊은 여성 내담자가 상담실을 찾아왔다. 그녀는 전형적으로 정신분열증 환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상담자가 말을 걸려고 하자, 그녀는 그에게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상담자는 더 큰 소리를 지르면서 개입했다.
“여보세요. 도대체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당신도 다른 사람처럼 말할 수 있어요.”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미친놈이 미친년을 알아보죠.”
그녀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더니 정상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몇 달이 지나서 상태가 대단히 호전되었을 때, 상담자는 상담 과정에서 어떤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는지를 질문했다.
그녀가 대답했다. “간단해요. 전 드디어 저보다 더 미친 인간을 만났던 거죠.”
(<밀턴 에릭슨과 혁신적 상담>에서 재인용).
아동은 자신보다 더 혼란스러운 상대를 만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그 의미를 탐색하고 자신의 문제와 연관 지음으로써 스스로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상식적인 중재를 벗어난 대처는 아동을 당황스럽게 하면서 고착화된(패턴화된) 사고방식에 균열을 일으켜 새로운 사고가 확립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부모나 교사의 역설적 개입은 아동으로 하여금 사고 체계의 혼란을 일으키고 문제 행동을 계속해야 할 이유를 잃어버리게 함으로써 자신의 참모습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아동의 문제 행동을 따라한다는 것이 겉으로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기존의 사고 패턴에 혼란을 일으킴으로써 아동은 스스로 변화를 위한 가능성을 탐색하게 합니다.
역설적 개입은 아동이 유지해 온 사고 패턴에 혼란을 가져오게 하여 스스로 통찰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므로 행동 변화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중재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거나 아동이 치료에 저항 심리를 보일 경우, 또는 아동이 지나치게 보호자에게 의존적일 경우에는 이러한 역설적 접근 방법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 잠재의식 변화를 통한 발달장애 행동 지원(장애아동 행동 중재에 대한 새로운 접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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