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훈련기 33. 긴장

예쁘고 잘생긴 사람에게 긴장하는 나

by JINSOL

긴장


나는 더 이상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됐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막상 마카롱 원데이 클래스에서 처음 만난 여자애랑 대화를 나누는데 긴장해버렸다. 여자애는 예뻤다. 눈도 컸고, 얼굴형도 달걀형이었고 예뻤다. 날씬하기도 해서 타이즈에 헐렁한 주황색 티셔츠 차림이 멋져보였다.

그 아이를 보자 자동적으로 나의 들뜬 화장이 신경 쓰였다. 안경을 쓰고 스트라이프 원피스를 입은 내 모습이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졌다. 그 여자애가 나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긴 하지만 속으로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못생겼지? 화장을 잘못하는데? 라고 생각할 것만 같았다.

확실히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혼자 있을 때보다는 불안하고 긴장한 건 맞았다.

생각해보니 이 애랑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잊고 있던 불안이 생겨나왔다.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라는 옛날에 갇혀 지냈던 그 감옥이 생각났다.

친해져야 한다면, 내 현재 모습에 집중할 게 아니라 숱한 책에서 읽어왔듯이, 친밀감을 쌓는 방법들을 활용하면 되는 것인데. 하물며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도 아닌데 나의 외모가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난 이미 그 생각의 감옥이 잘못된 곳이라는 걸 알았다. 다시 돌아가서는 안될 곳이라는 것도. 현실을 왜곡하게 만드는 끔찍한 곳이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고치기로 하고 더 이상 외모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나와 대화를 재미있어 했고 우리는 계속해서 연락하는 사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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