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일기

05.우울증입니다

by JINSOL

05. 우울증입니다


나는 극심한 폭식증에서 벗어나야할 것 같은 필요함을 느꼈다. 이대로 가단 살이 더찌고 내 위장은 너덜너덜 해질 것 같았기 떄문이다. 폭식증이 정신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고, 폭식과 관련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갔다.


나는 뇌파 검사, 질문지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했다.

뇌파 검사는 전극을 머리에 붙이고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랬다.

질문지 검사는 현재 느끼고 있는 심리적 신체적 증상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들이 적혀 있었다. 또 친구나 가족에 대핸 생각, 자신의 신체에 대한 생각을 서술하게 하는 것도 있었다.


"들어오세요."


검사가 끝나고, 결과를 알려주기 위해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불렀다.


의사가 있는 방안에 들어가자 검사 결과지를 들고 있던 의사선생님은 차분히 말했다.


"우울증 입니다. "


의사는 자기가 진료한 사람들 중에서 가장 우울도가 높게 나왔다며 놀랐다고 했다.


의사의 말이 나는 믿기지가 않았다.


내가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외로움에 허덕이는 것,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삶에 대한 무의미함, 폭식증이 다 병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약으로 치료 가능한 문제였다고?


나는 내 영혼의 문제가 있을 것이고 좀 더 영적이고 심오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병이라고 하니, 화학작용에 의한 일인것 같았다.


그래서 병이라고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의사는 우울증 증상에 대해 설명했고, 그 증상은 내가 모두 겪고 있었던 것이었다. 무의미함, 무가치함, 지속적인 우울감, 불안감, 식욕의 급작스런 증가 또는 감소, 불면증 등등.


"폭식을 하는건 우울과 무슨 관계인가요?"


나는 의아해서 질문했다.


"밀려오는 우울감과 불안감에서 잠시 잊기 위해서 그런거죠."


의사에 말에 생각해보니, 나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먹었고. 그 스트레스는 별다른 사건에서 오는게 아니었다. 아무 이유 없이 우울했고, 불안했으며 겁이 났다. 나는 단순히 내가 예민한 성격이고 의지가 나약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서 그런 줄 알았다. 그리고 가족들도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의 의지와 성품, 성격의 문제가 아니랬다.


내가 나쁜게 아니라. 난 병에 걸린 것 뿐이라고.


"우울증이에요."


이 모든 비극은, 병일 뿐이라고.

처음에는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점차 이것이 나와 떨어진 문제고 병이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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