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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lust순정 Sep 08. 2016

가을 운동회의 꽃

최선을 다하는 즐거움

늘은 이삭 초등 생활의 마지막 가을 운동회날이다

이삭은 백팀이었다


며칠전 이삭은 오늘 운동회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유를 물으니 달리기 잘하는 친구들을 추천받았는데

다들 계주를 하지 않으려해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자신이 계주로 뽑혔다는 것이다


6학년이 제일 마지막이고 자기네가 끝반이기에 마지막 주자가 되는데 옆반 청팀에는 학교에서 제일 빠른 친구가 있고 자신의반 청팀도 빠른 친구가있어  자기가 아무리 달려도 질게뻔한 계주인데 지고 나면 아이들은 자신을 비난할꺼라며

혼자 근심이 늘어져 툴툴대면서 학교에 가지 않겠다 했다


운동회는 게임을 하지만 축제처럼 즐겨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가위바위보라는 룰을 정해서 했는데 너가 졌다면 그 부분이 부담이 되어도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이야기하자

엄마는 자신의 지금 마음을 모를꺼라며

머리가 아픈듯하다고 했다

배도 아픈듯하다고 했지만

오늘 운동회에 갔다

열심히 학년게임을 하였다

4명이 한조가 되어 협동하는 게임이었다


순서 중반 저학년 계주는 청팀이 이겼다

이삭 굉장히 표정이 긴장한듯 어두웠다


운동회 마지막 순서가 되었다

청백팀 동점이다

고학년 계주로 청백의 승부가 나게되었다


고학년 계주 준비

이삭은 트렉으로 나갔다

모자를 벗었음 싶은데 끝까지 쓰고 있었다

웃으며 기다리는 아이들과 달리 이삭은 표정이 어둡다

경기 시작ᆞᆞ

4학년 주자들이 먼저 뛰기시작 했다

어이쿠ᆞᆞ청팀이 앞선다

멀리서 지켜보니 이삭은 더 침울해보였다

5학년 주자로 넘어갔다

거리가 많이 벌어지자 포기한듯 이삭도 옆친구와

웃으며 이야기도하며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다

아뿔사 청팀 바톤 터치 실수

백팀의 반전이 생겼다

그렇게  서로를 바싹 쫓고 쫓는 계주가 이어지며

모든 관중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마음을 내려놓고 포기한듯한 이삭에게 다시 짐이 지워졌다ㅎ

이삭의 차례가 오자 이삭이 달려오는 주자 앞으로 미리 나아가 서있다 바톤을 이어받고 열심히 달린다

뒤도 가끔씩 힐끔힐끔보며ᆞᆞ

열심히 달려갔다

마지막 주자까지  열심히 달려서

백팀승리ᆞᆞ

이삭이 일주일 이상 긴장하며 걱정이 늘어지던  운동회가 끝났다


오늘밤 잠들기전 이삭과 할 이야기가 풍성하다

앞으로 이삭이 살아갈 세상과 그 삶을 오늘의 계주와 연관지어 토론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이삭이 오늘 수고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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