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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lust순정 Jul 25. 2016

2016핸드메이드코리아 행사를 끝내고

이삭을 통해 또 한아이를 보다

4일간의 2016핸드메이드코리아(썸머)

이삭의 라이브 만화를 잘 끝내고 울진으로 돌아왔다

역시 시원한 울진이다

많은 인파속에서도 굴함없이 얼굴도 보여주지 않고 벽에 찰삭 달라붙어 그림을 그리던 녀석이

아빠와 이모가 주말에 오자  제법 까불기도하며 아이가 되었다

그 아이가 된 모습을 보며 나는 또 한명의 아이를 생각했다

5일동안 외삼춘 집에 머물렀다

숙모와 조카들이 다 미국에 있고 삼춘이 일때문에 한국에 와계신 집이라 조용하고 깨끗한 집이었다

몇번을 가려했는데 여건상 미루다 이번에 갔다

외삼춘과 이야기를 나누다 외삼춘이 나와 6살 차이 밖에 나지 않음에 갑자기 외삼춘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졌다


어릴때 부모님 일이 바쁘셔서 나는 외가에서 자랐다

지금도 생각나는 장면은 무슨일로 외삼춘과 장난을 치다 내가 삐져울자 외할머님께서 방 빗자루를 들고나와 삼춘을 혼내신 기억이 있다

늘 외할머님 품은 내차지였고 그 사랑도 나의 독점 이었다

어린 외삼춘은 얼마나 속상하고 어린 마음에

내가 미웠을까?

하지만 외삼춘은 나를  늘 챙겨 주셨다

큰오빠처럼 아빠처럼ᆞᆞ

그렇게 큰 나무 처럼 나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

공부를 상당히 잘 했던 막내 외삼춘은 학교 반장을 하며 나눠주고 선생님께 먹으라 주시는 급식건빵들을 자신도 먹고싶었을 텐데 항상 먹지 않고 집으로 가져와 나와 나누어 먹었다


전라도 바닷가 마을

대청마루에서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던

겨울이면 김을 말리느라 온동네가 김발벽이 세워져있던

외갓집이 참으로 많이 생각났다


큰딸의 딸ᆞᆞ그 외손녀를 참으로 예뻐하시고 아껴주셨던 외할머니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안아플 늦둥이 막내 아들인 나의 막내외삼춘을 혼내실때 그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프셨을까?


이번 외삼춘 집에 머물며  이삭을 통해 이삭보다 어렸던 막내 외삼춘을 생각했다

왜 내겐 막내 외삼춘이 그리도 크게 보였을까?


외삼춘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눈물이 핑돌만큼 그렇게 감사한데

외삼춘에게 따뜻한 밦한끼 해드리는것은 고사하고 밥한끼  못하고 왔다

늘 일이 많아 새벽에 나갔다 늦은 밤에 오는 외삼춘이라 대화 나눔도 적은 잠을 방해할까 싶어

이야기도 많이 못나눔이 아쉽고

나혼자 추억속에 잠겨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들이 크게 자리했다

다음번 방문때는 외삼춘에게 꼭 밥을 해주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이삭이 즉석 드로잉을 보여 사람들이 천재라고

영재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삭은 노력하는 아이이다

어릴때 부터 연습장 1권이 하루를 못간다

매일매일 이삭은 그렇게 무수히도 많이 그렸고

지금도 그린다


이삭에게 이번에 넘치게 받은 칭찬과 격려가

좋은 약이 되길 기도한다

자칫 교만해지고 오만해지는 독이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겸손함으로 세상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만화가 꼭 되길 기도하며

하나님이 주신 귀한 달란트

그 달란트 통해 하나님께 많은 영광과 기쁨을 올려드리는 믿음의 아들 이삭 되길 기도한다


이삭아 수고했어ᆞᆞ

역시 멋진 우리 이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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