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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lust순정 Apr 29. 2020

집 벽장을 리폼하다

이틀이면 될 일이었는데....

13년 전 이사 온 이 집은 사연도 많고 아픔도 많다.

그래서  그런가 집은 13년째  그 어느 곳도

만진 곳 없이 그대로 숨죽인체로 있다

많은 공간을 수없이 많은 칼라로 입히면서 본인의 집이 이리 멈춰있음이 주변 사람들에게는 궁금한 듯하다

하지만 처음의 명분을 잃은 건물은 아직도 또 다른 소임을 못 찾고 있다.

안방에는 큰 벽장이 있다

20 년 전 이 집을 짓던 주인이 나름의 붙박이 장을 만들어 놓았다

자작나무합판도 들어가고 정성을 들여 만들어 놓았다 덕분에 베란다가 없는 집이라 벽장은 유용한 수납장이다 그런데  니스칠 반질반질한 이 문이 나는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게 13년을 보고 살았다

목수네 집 문고리 성한 거 없다고 밖에서 일을 하다 집에 오면 만사가 귀찮다.

그런데 코로나 19 덕분에 집에만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그 마음에 들지 않는 문짝을 리폼했다

던에드워드 banana peel 칼라를 내렸다

우마를 설치하고 롤러와 붓을 이용해 색을 입혔다

색 하나만 칠해도 이리 좋은 것을...

벽장에 식물 몇 개 그리고 마무리하였다

벽장을 하고 나니 옆 서랍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내일은 서랍장에 색을 입히고

커튼도 새로 만들어 달고자 한다

하나를 건딜기가 그렇게 힘들었나 보다

하나를 흔들어 깨우니

13년간 잠들어 있던 집이 조금씩 진동을 느끼는듯하다

조금씩 변신할 내 공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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