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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lust순정 Jun 03. 2016

벽화이야기3

끝났다^^

새벽6시면 일어나  가족들을 챙기고 현장에 8시면 도착해 이것저것 작업 준비를 해놓고  저녁6시면 채색도와주시는 분들을 보내고 혼자서 저녁7시까지  벽화 작업을 하였다


설상가상 기말레포트들까지 겹쳐있어서 집에 돌아와도 맘편히 쉬지 못하는 시간들이었다

천천히 쉬엄쉬엄 해가는 공부지만

레포트는 기한이있고

사이버 특성상 기한이 지나면 레포트 제출창이 닫혀버리기에  더이상 낼수가 없게 된다


그런데 나는 은근 그 분주함과 바쁨을 즐기는듯하기도 했다

바쁘고 힘들기도 하지만

하루하루가 재미가 있었으니 말이다


오가는 마을분들이 매일 바뀌어진 부분을 숨바꼭질하듯 찾으셨다

다 된것같은데 다음날 보면 또 다른것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하셨다


오늘이  마지막날이예요 하니 너무들 아쉬워하시며

매일매일 변모하는 재미들을 즐기셨다며

잘지내라 인사들 해주시는데 울컥했다



특별한 구상도 없이 그냥 멍때리고 앉아있다 생각나는데로 매일 고래의 꿈을 그렸다


감사하게도 관에서 어떤 주제를 정해 주지않고

작가맘대로 그리라해주니 날개를 단듯 신나게 재미나게 즐겁게 그렸다

방파제 너머가 낚시꾼들에게는 명소인듯하다

아침에 오면 밤사이 다녀간 낚시꾼들의 발자국이 노랑바탕 위에 찍혀 있었다

성질 급하고 길 모르는 낚시꾼들이 낮은 방파제 벽을 밟고 올라 바닷쪽으로 가기 때문 이었다

틈만나면 발작국을 지우는게 일이었다

관급 공사의 일은 처음 해보았다

그림만을 의뢰받아 하는 벽화는 몇개해보았지

이렇게 통으로 공사를 맡아보는것은 처음이었

그렇다보니 무슨 서류들이 그리도 많은지ᆞᆞ

태어나 처음본 서류들은 나를 우주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 꼼꼼쟁이 든든한 미협 박회장님의 도움으로 서류의 답답한 문을 열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웠는지 모른다

우리 박쌤 내가 꼭 소고기 사드릴꺼다ㅎ

방파제 앞은 회센타가 3군데 있었다

손님들이 많은 날이면 벽화 작업 구경군도 참많은 날이었다

무엇이 그리들도 궁금하신지ᆞᆞ

가끔은 술에 취한 무매너의 사람들도 있어

확마  머리통을 한대 쥐어 박고싶기도 했다

채색을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

길게는 8일 짧게는 하루를 와서  그 뜨거운 햇살아래  너무나도 열심히 해준 고마운 사람들이


일명 방역요원 컨셉이라고 놀리곤했다

나는 벽화때 이작업복이 제일 좋다

하나님은 내게 이일을 왜 주셨을까 생각했다

이일을 통해 나는 어떤 영광과 기쁨을 올려드릴까 생각했다

늘 그렇듯  내가 올려드리기전에

그분께서 부어주시는 은혜가 폭포수처럼 큰 하루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벽화가 끝났다

귀한일 감당케하심을 감사드린다

울진군 죽변항 방파제속에 29명의 외눈박이가 숨어 있어요

혹여 가실길있으심 꼭 찾아보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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