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령 Nov 28. 2022

삶에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나의 인연이라면

때로 그것을 더러 나의 운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살면서 느끼는 것에 어느 하나를 써본다.

내가 애써 이룬 것도 많았지만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이루어진 것도 많았다.



열심히 노력해야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있었고

만날 생각이 없었는데 자주 만나게 되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 있었고

내가 멈춰도 계속 일어나는 일이 있었다.

그랬다. 모든 것이 참 그랬다.



일어날 일은 계속 일어났고

일어날 수 없는 일은 끝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이미 내 삶이 그렇게 정해진 건가?

이미 그렇게 될 운명이었을까.



운명 따위 믿지 않지만,

때로 운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사는 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기에

나처럼 사는 것도 꽤 살아볼 만하다고

나는 이렇게 살 운명이라고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이 삶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것들

사람, 사건, 사고, 감정, 어떤 모든 일,

우연치고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것,

그것은 어쩌면 인연이자,

운명인지도 모른다.



내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살기에

그러한 일이 계속 일어나는 거겠지.

때로 운명이 아닌 숙명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피할 수 없는 치열한 삶,

이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나를 두고 운명 따위를 논하다니,

그저 이 삶을 잘 이끌고 살면 되는 것을



그럼에도 나는 감히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들에 인연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또 그들을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해본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완전한 건 없다.

그냥 생각대로 살자.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살자.



작가의 이전글 거리마다 자잘하게 부서진 계절의 잔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