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무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멘탈이 강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성격이 드세고 강하다는 의미일까?
건들면 큰일 날 것 같은 사람,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안 할 것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멘탈이 강한 걸까?
멘탈은 단단해서 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와 반대로 유연해서 강한 것이라 생각한다.
강해지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센 척하는 게 생각보다 쉽기 때문이다.
잘 안 웃고 감정 표현을 절제하고
그냥 겉으로 표현을 안 하면서
자기 할 일만 열심히 잘하면
그 누구도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근데 유연해지는 건 다르다.
부드러운 척을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사람은 절대로 억지로 웃거나 울 수 없고
설령 그게 가능할지라도 가식적인 모습은
그리 오래갈 수 없다.
유연함을 아는 사람,
유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진정 멘탈이 강한 사람이 맞다.
그런 사람은 이렇게 살아간다.
어떤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관찰하고 또 잘 챙기며,
상처를 받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살짝 흔들리거나 휘어질 순 있어도
결코 꺾이거나 부러지지 않는
내면의 기둥이 단단히 세워져 있다.
또한 큰 것보다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이 세상은 자기 혼자만 행복할 수 없고
자기 혼자만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끝으로 그 사람은 소박한 사람이다.
많은 것을 가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며,
그럼에도 자기가 가진 것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이 모든 것은 마음에 여유가 있고
살아감에 있어서 자기만의 기준이 명확해야 가능한 것임을
결국 멘탈이 강하다는 것은
인생을 즐길 줄 안다는 것,
사랑하며 사는 것의 의미를 잘 알고
그것을 몸소 실천할 줄 안다는 것이 아닐까.
멘탈이 무기며 멘탈이 전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진짜 강철 멘탈이 갖고 싶다면
일단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부터 돌아봐야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