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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징글징글 한 고독

 우울이. 우울한 마음이, 우울한 기분이  치밀하면서도 가열차게 몰려들었다.

갱년기 우울감이려니 했다.


그런데 말이다. 이건 우울이 아니라 '고독'일지도 모르겠다 싶어 국어사전을 찾아봤다.


우울: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고독: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사전의 정의로 보아 나의 이것은 우울이 아니라 고독이다.


나의 고독은 내가 혼자 있을 때는 물론이고 누구와 함께 있을 때에도 계속해서 내게 말을 건넸다.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 앉아  햇빛에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고 있을 때  고독이  내게 말 걸어왔다.

가족여행까지 따라온 너란 놈도  징글징글 하다. 하지만! 

 녀석 때문에 가족여행을 망치기 싫었으며 나 또한 만만치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기에

 녀석이 어떤 말을 건네도  나는

 '바. 다. 는. 바. 다! 고. 독. 은. 고. 독!'이라고만  대답해줬다.

그때마다 짧은 정적이 흘렀다.

녀석은 당황스러워하는 빚이 역력했다.


겉보기엔 멀쩡한데 말귀도 못 알아먹는 바보 멍텅구리라고 생각되면 지가 알아서 떨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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