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실남 Sep 23. 2020

이... 이게 왜 네 가방에서 나와?

성교육 시간이었다.


"선생님, 그럼 임신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음... 임신을 피하는 것을 줄여서 피임이라고 하는데~ 피임을 하는 방법에는 경구 피임약, 사후피임약, 자궁 내 장치, 콘돔, 페미돔 등이 있어. 그중에서 제일 간편하고 부작용이 없어 많이 쓰이는 게 콘돔이란다. 혹시 콘돔에 대해 들어본 사람?"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그럼 콘돔을 직접 본 사람?"


단 한 명도 없다. 그때 갑자기 지한(가명)이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아니, 선생님. 콘돔 직접 본 건 아니고요. 갑자기 너무 억울한 일이 떠올라서요... 얼마 전에 제가 거북알을 먹고 남은 쓰레기를 버릴 데가 없어서 가방 안에 놔뒀거든요? 근데 엄마가 가방 안을 보더니 이거 콘돔 아니냐면서, 요새 뭐하고 다니냐면서 저한테 막 화내고... 와... 진짜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 억울해 미치겠어요!"


"진짜 억울했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전체 웃음)"




'얼마나 거북알과 콘돔이 닮았길래, 지한이 어머니가 의심을 할 정도지?'


퇴근 후,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거북알 사진을 찾아보았다.

다 먹고 남은 거북알(콘돔 아닙니다^^)

헉... ㅋㅋㅋㅋ 진짜 어머니가 오해하실 만하다. 초등학생 아이의 가방에서 콘돔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한 지한 어머니는 얼마나 놀래셨을까? 그리고 엄마에게 오해를 받은 지한이는 얼마나 억울했을까?


와.. 근데 다시 봐도 너무 닮았다... ㅎㅎ


(PS 찾다보니 알게 된 사실... 실제로 거북알 고무용기는 콘돔제조회사에서 만든다고 한다. 헐~~~)



#거북알 #엄마의오해 #콘돔

매거진의 이전글 아니, 왜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거냐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