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집중력을 2~3배 높여주는 마법의 안경

by 교실남

얼마 전에 굉장한 안경을 발견했다! 이 안경을 착용한 뒤부터 집중력과 생산성이 최소 2~3배 이상 상승했다. 엄청 비쌀 것 같다고? 아니다. 이 안경은 고작 3~4만원 밖에 하지 않는 싸구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다. 그런데 어떻게 집중력을 높여주냐고? 사기 아니냐고? 일단 내 얘기를 들어보시라.




1달 전, 책을 읽다가 아주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다.

집중3.jpg '집중의 왕관'으로 방해 금지 메시지를 보내는 작가의 아내 (출처: <초집중> - 니르 이얄, 줄리 리)

이 책에서 작가의 아내는 원치 않는 외부 방해 요인들(특히 가족들의 방해)을 차단하기 위해 아마존에서 싸게 산 눈에 확 띄는 머리띠를 이용했다. '집중의 왕관'에 달린 LED는 작가와 딸아이에게 '긴급 상황이 아닌 이상 방해하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준다고 했다. 작가의 아내는 이 '집중의 왕관' 덕분에 높은 집중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오? 괜찮은데?'


우리 집에도 한 번 적용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나는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할 때 서로를 방해를 하는 경우가 잦았다. 예를 들면 항상 이런 식이었다.


(난 독서에 한창 집중 중)

"자기야, 나중에 영화 볼래?"


"어? 그래.."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집중모드로 겨우 들어감)


"자기야! 근데 무슨 영화 볼까?"


"(화를 억누르고) 어... 네가 보고 싶은 거 보자. 자기야, 근데 나 독서하고 있는데 나중에 얘기하면 안 돼?"


(잠시 후)


"자기야!"


"(신경질적으로) 아, 왜??? 왜 또???"


"(장난스런 눈빛으로) 그냥, 심심해서 불러봤어~"


"(고함, 절규)앙아아탘아ㅏ아아아아앙아, 내가 집중하고 있을 때는 말 걸지 말라고 했지? 좀!!!"


(부부싸움의 서막)



이렇게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할 때 방해를 받으면 일의 수행 능력이 확연히 떨어진다.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에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감정적인 문제까지 생기면...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부부만의 '집중의 왕관'을 찾기로 했다.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서 그날 스스로 정한 자기계발 목표 할당량을 빨리 끝내고, 우리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흠... 근데 어떤 아이템을 선정하면 좋을까?"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어때?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잖아~ 블루라이트 차단으로 눈 피로도 줄이고 집중력도 높일 수 있고!"


"오~~~ 일석이조구먼! 좋다!"


우리는 이 안경을 '집중의 안경'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제 우리 부부는 집중을 요하는 일을 할 때면 '집중의 안경'을 쓴다. 집중의 안경을 끼고 있으면, 긴급상황이 아닌 이상 서로를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심지어 지금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난 전혀 아내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있다.


(잠시 후)


"(아무 이유 없이) 자기야!"

(?!?)


"아니, 집중의 안경 꼈을 때는 서로 방해하지 않기로 했잖아!!! 나 지금 그 소재로 글도 쓰고 있는데!"

ㅋㅋㅋㅋㅋ..... 다만 집중의 안경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부부끼리의 정한 약속 이행은 필수라는 것 잊지 마시길...

컴퓨터 집중.jpg 각자 자신만의 집중의 안경을 정해보자!



#초집중 #신혼부부 #집중력높이는법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 이래서 여행을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