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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Dec 20. 2020

정리불능자의 바탕화면 정리

"여보! 컴퓨터 바탕화면 좀 정리해! 너무 정신 사나워..."


"좀 있다가 정리할게. 다 때가 되면 하게 되어 있어."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그 사이 내 바탕화면은 각종 사진, 동영상, 문서, 앱으로 조금씩 채워졌고, 급기야 더 이상 파일을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까지 화면이 차 버렸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일단 컴퓨터만 켜면 정신을 못 차렸다. 바탕화면의 어지러운 아이콘들로 인해 내 주의력이 분산되었고, 원하는 작업에 온전히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사용하고자 하는 폴더를 찾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 다른 폴더들에 내 시선이 끌려, 나도 모르게 원치 않는 클릭을 하곤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뇌는 산만한 환경에서 사물을 쉽게 찾지 못한다. 어지러운 아이콘, 잔뜩 열려 있는 탭, 불필요한 북마크를 보면 아직 끝내지 않은 일이나 탐색하지 않은 콘텐츠가 떠올라 정신이 흐트러진다. 그런 외부 계기가 산재해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당장 해야 할 일과 무관한 것을 클릭하게 된다. 미네소타대학교 소피 리로이는 우리가 작업을 전환할 때 이전 작업에 대한 생각,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주의력 잔여물'이 남아서 새로운 작업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한다. 
-<초집중>, 니르 이얄, 줄리 리, p.153-


더 이상 바탕화면과 같은 불필요한 외부 신호에 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했다. 바탕화면 정리작업에 바로 돌입했다.


1단계. 불필요한 파일 지우기 및 분류


먼저 안 쓰는 파일들을 싹 다 휴지통에 넣었다. 그리고 좀 더 큰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 사진, 동영상, 문서 같은 파일들은 미리 만들어놓은 분류 폴더에 집어넣었다.



2단계. 모든 파일들을 한 폴더에 넣어버리기


깔끔한 바탕화면을 만들기 위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했다. 바로 모든 파일들을 모조리 한 폴더에 넣어버리기!



"자기야~ 바탕화면 정리했어?"


"어. 봐봐."


"(...) 너무 극단적인데? 파일 다 어디 갔어?"


"좀 더 깔끔하게 하려고, 모든 파일 폴더에 넣었어."


"그럼 파일들은 어떻게 찾아?"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돼!"



"오~~ 좋은데? 고생했어~~ 우리 자기~"



이로써 나는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컴퓨터 작업 환경설정을 마쳤다고 한다.



#바탕화면정리 #정리불능자 #초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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