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브런치에서 결산 리포트가 도착했다. 눌러보니 선물을 준다고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 받으러 가기'를 클릭했다. 2년 차 작가, 자기계발 전문, 다작 작가, 누적 뷰 208만, 구독자 5%, 라이킷 상위 1%.
'오, 좋아좋아. 그동안 정말 열심히 글을 써왔네. 수고했어. 교실남!'
특히 자기계발 전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내가 글을 쓰면서 가져가고 싶은 이미지기도 했고, '자기계발 전문작가' 하면 뭔가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며칠 뒤, 혹시 좀 달라진 건 없나 싶어서 다시 한번 '선물 받으러 가기'를 클릭했다.
ㅋㅋㅋ 이건 뭐야??? 아내 전문???
육성으로 터졌다. 맙소사, 아내 전문 작가라니... 내가 아내 전문 작가라니...
고작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기계발 전문은 아내 전문으로 바뀌어 있었다...
계속 궁시렁궁시렁거리는 나를 보고 옆에서 아내가 한마디 했다.
"아니, 아내 전문작가가 어때서? 좀 섭섭하려고 하네?"
"아니... 좋긴 한데... 그래도 혹시나 나중에 내 소개할 때, '아내 전문작가 교실남입니다.'는 좀 아니지 않나? 뭔가 웃기잖아. ㅋㅋㅋ"
"그건 그렇네. ㅋㅋㅋ"
학교나 자기계발 관련 글이 아내 관련 글보다 2~3배는 많은데도 아내 전문이라고 뜨는 걸 보니, 글을 쓴 횟수뿐만 아니라 라이킷, 조회수도 상당 지분 포함이 되는 것 같다. 아내 관련 글들이 다음 메인에 올라간 적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아내와 관련된 글 한 편이 메인에 올라간 적이 있다. 갑자기 아내 전문으로 바뀐 것도 그 글의 영향인 듯하다.
내가 아내를 매우 사랑하는 건 맞지만, 그래도 '아내 전문작가 교실남입니다.'는 뭔가 어색하다... ㅎㅎ
조만간 자기계발 전문이나, 교육 전문으로 다시 돌아가길 기대하며 삐진 아내를 달래러 가본다.
PS. 브런치 관계자분~ 혹시 이런 건 안될까요? 아내를 사랑하는 자기계발 전문 작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좀 도와주세요~♥
#아내전문 #자기계발전문 #교육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