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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Oct 11. 2023

중국에서 산다고 하면 흔히 보이는 지인의 반응들

(친구와 오랜만에 전화통화)


"교실남~ 요새 뭐 하고 지내냐? 잘 지내지?"


"잘 지내고 있지~ 사실... 올해 3월부터 해외초빙교사로 해외에 나와 있어."


"헐~~~ 대박!!! 해외라니! 진짜 부럽다. (잔뜩 기대한 목소리로) 그래서 어디로 갔어?"


"중국!"


"(잠깐 침묵) 아... 그래? 거긴 좀 위험하지 않나? 장기도 털릴 수도 있고... 뉴스나 기사 보면 진짜 안 좋아 보이던데. 말 한 번 잘못하면 막 공안이 잡아가고 그런 거 아니야?"


"아~ 사실 나도 가기 전에는 중국 관련 기사보고 그런 걱정들 많이 했는데, 막상 중국 생활을 해보니 전혀 아니더라고."


중국 치안이 괜찮다는 점, 장기털이나 납치는 예전에는 유행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중국 사람들이 한국인들을 싫어한다는 혐오성 기사들이 많이 보이는데, 실제 그동안 내가 만난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을 꽤 좋아한다는 점, 높낮이가 있는 성조가 있어서 말을 했을 때 좀 까칠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생각보다 중국사람들이 친절하고 은근히 츤데레 같은 면이 있다는 점, 위생이 괜찮다는 점, 생각보다 기술 발달이 되어있다는 점(식당에 가면 대부분 QR코드로 주문, 현금을 거의 안 쓰고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결제함) 등 그동안 내가 경험해서 느낀 부분들을 친구에게 얘기했다. 


"근데 중국은 땅이 워낙 넓어서 도시마다 다르다고 하더라고. 다른 지역은 잘 모르지만, 일단 내가 사는 곳은 이래."


"아... 그렇구나..."


"중국의 이미지가 안 좋고 나쁘더라도 그 안의 모든 중국 사람들이 다 나쁜 건 아니더라고. 마치 우리나라에도 나쁜 사람, 좋은 사람 등 여러 인간군상이 있듯이 여기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 무엇보다 함부로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걸 알았어."


"오... 좋은 깨달음을 얻었네."


나의 중국 생활뿐만 아니라, 친구의 근황도 들으면서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래~ 잘 지내고 조만간 또 연락하자."


"그래, 너도 중국 생활 잘하고. 혹시 모르니깐 장기털이 조심하고, 안전하게 잘 지내!"


(지금까지 내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인 거야??????)


지금까지 연락한 대부분의 지인들이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편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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