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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Apr 19. 2020

부자가 되는 5가지 마인드셋

금융유치원생의 성장 스토리

대한민국 전역이 주식투자 열풍이다. 증권사 신규계좌 개설이 폭증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주식을 안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이다.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생전 주식의 주자도 모르던 내가 주식 관련 책 달랑 5권 정도 읽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원래는 책에서 배운 대로 ETF를 통한 자산배분(주식 80%, 채권 20%)을 하고자 했으나, 지금의 상황이 워낙 특수한 상황이기에 100% 주식, 그것도 지수가 아닌 개별 종목 주식들에 투자를 하기로 했다. 투자를 시작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바로 문제가 발생했다. 하루 종일 폰을 들여다보면서 내 주식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나 자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나 자신을 발견을 하고는 현자 타임이 몰려왔다. 돈은 단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일 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돈 자체가 나의 목적이 돼버린 느낌이었다. 무언가 내 안에 중요한 것들이 빠져나간다고 해야 할까...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난 두 권의 책('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by 에크하르트 툴레, 존 리의 부자되기 습관 by 존 리)을 구입했고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영감들을 받을 수 있었다.


'존 리의 부자되기 습관'은 재무제표 보는 법이나 좋은 주식을 고르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올바른 투자습관과 마인드셋을 형성하는 것을 도와주는 책에 가깝다. 올바른 생각, 신념들이 쌓여야 올바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은 충분히 나에게 가치로운 책이다. 이 책에서 얻은 7가지 올바른 투자 마인드셋을 소개하고자 한다. (주식투자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고 싶다면, 김성일 작가님의 '마법의 돈 굴리기', '마법의 연금 굴리기'를 추천한다!)


1.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라. (feat. 지출 통제와 의식적 지출)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돈을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사람들이 많다.(나 자신을 포함해서...) 내 가치관의 우선순위에 따라 의식적 지출을 하지 않고 남들이 하니깐, 남들보다 못나 보이기 싫어서 지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사교육비, 자가용, 여행을 들 수 있다.


나는 학부모 상담을 할 때,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그대로 가르쳐주는 보습학원, 종합학원을 비추천한다. 종합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학습에 대한 흥미가 적다. 이미 다 배웠고, 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평가를 해보면 엉망인 경우가 태반이다. 그리고 이 친구들은 학원에서 차려주는 지식들을 받아먹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하는 자기 주도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내적 동기 없이 반강제적으로 다니는 학원은 학습의 효율이 떨어진다.


학부모님들은 이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자녀를 종합학원에 보낸다. '남들도 다 하는데, 저희 아이가 뒤쳐질 수 없죠... 선생님은 어릴 때 똑똑했으니깐 혼자서 할 수 있었지만, 우리 아이는 혼자 못해요.' 이런 류의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너무 답답하다. 어떤 학생은 한 달에 사교육비가 200만원이 넘게 든다. 그것도 초등학생이... 투자 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돈이 너무 아깝다. 


진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성적 상위 클래스 학생들은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 지를 잘 안다.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부족한 부분들을 효율적으로 채우기 위해 잠시 학원을 다니는 경우는 있지만, 남들이 다니기에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다니는 경우는 없다.

한 달에 50만원의 사교육비를 절감한다고 하면, 1년이면 600만원이다. 이 돈을 주식 계좌로 10년 동안 굴리면 어떻게 될까?


두 번째는 자가용이다. 기름값, 보험비, 유지비 등등을 감안했을 때 자동차 한 대에 못해도 1년에 500만원은 든다. 문제는 이러한 제반 비용과 기회비용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남들이 차를 구입하니깐, 혹은 못나 보이기 싫어서 구입을 하는 심리이다. '여자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차를 사야 되는 나이가 되어서, 그냥 가지고 싶어서.' 등등 진짜 말도 안 되는 이유들을 그동안 많이 들었다. 내 생각에 수도권에 살고 있다면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차는 굳이 필요가 없다. 지방에 살고 있다면, 직장이 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 가정에 한 대 정도면 충분하다. 두 대는 과하다. 물론 이것 또한 개인의 자유이고 선택이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내가 쓸데없이 차에 돈을 낭비하지는 않았는가? 이 돈을 아껴 나에게 더 도움이 되는 곳에 쓸 수는 없었을까?' 이렇게 말이다.


세 번째는 여행이다. 여행은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 자극, 힐링을 제공해준다. 나 또한 여행을 긍정적으로 본다. 문제는 기회비용을 따지지 않고 남들이 다 가니깐, 지금 당장 좋아 보이니 여행을 가는 심리이다. 인스타, 페북 등 SNS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매 학기, 매년마다 여행을 가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면서도 '그 많은 여행경비는 어디서 나왔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 또한 개인의 자유이고 가치관의 문제이다. 하지만 나라면, 여행의 가치가 단순히 힐링, 인스타 자랑용에 그친다면 절대 여행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선택할 때 항상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지금 당장 살 필요가 없는 자동차를 구입할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어떨까? 아이가 굳이 가기 싫어하는 학원을 보낼 비용으로 투자를 하면 어떨까? 내 말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라는 뜻이 아니다. 정말로 이 돈이 합당하고 쓰이고 있는지 내 가치관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 한 번 점검을 해보자는 것이다.


2. 돈에 대한 생각을 바꿔라.(feat. 주식투자)

우리나라는 유교문화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는 탓인지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안 좋게 보는 사회분위기가 남아 있다. 그리고 아직도 주식 투자하면 투기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나도 얼마 전까지는 주식 투자하면 패가망신하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바뀌어야 한다.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돈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잘만 이용하면 우리의 생활은 윤택해지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 돈이 많아지면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도울 수 있다. 미국에서 부자라는 말은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부자에게 기대되는 성품과 철학을 갖춘 사람이라는 뜻까지 포함한다고 한다.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반드시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                                              by 존 리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회사를 다닌다. 적정한 노동의 대가로 돈을 지급받는다. 존 리 작가님의 말을 듣기 전까지, 나는 돈이 나를 위해 일을 한다는 개념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주식을 소유하는 것은 회사를 소유하는 것과 같다. 내가 어떤 회사의 주식을 소유를 하면 내가 쉬고 있는 동안에도 그 회사는 일을 하고 있다. 돈이 나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자본이 일을 하지 못하게 묵혀두는 것은 참으로 바보 같은 짓이었음을 깨달았다.


3. 좁은 시야의 재테크에서 벗어나라. (Feat. 장기투자> 단기투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아는 것, 즉 마켓타이밍을 계산해서 수익을 노리는 것을 주식투자라고 생각을 한다. 대부분의 매스컴만 봐도 당장에 네이버 종목 토론실만 가도 온통 마켓타이밍 얘기뿐이다. 사실 나도 장기투자가 좋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알면서도, 당장의 성과와 만족감을 얻기 위해 테마주에 투자를 해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돈을 좀 버는가 싶더니 마켓타이밍을 잘못 계산해서 결국 돈을 잃고 말았다. 시장은 너무나 변수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예측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회사가 지금 평가절하가 되어 있는지, 어떤 회사가 가치가 있는지는 재무제표, 사업보고서만 봐도 알 수 있다. 계산을 해보니 3주 전 주식을 시작할 때, 테마주가 아닌 실적주, 가치주에 투자를 했다면 내 수익률은 20%였다.(물론 지금 시장이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나와 있지는 않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단기투자보다 장기투자가 좋은 이유는 역설적으로 시간의 절약에 있다. 단기투자를 하면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항상 노심초사하게 된다. 계속 내 주식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확인하게 된다. 갑자기 호재가 떴는지, 무슨 일은 생기지 않았는지 하루 동안에 천당과 지옥을 번갈아 가는 경우도 있다. 나의 행복을 위해 주식투자를 했더니 주식투자가 오히려 내 행복을 갉아먹는 사태가 발생한다.


반면 장기투자는 다르다. 장기투자는 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기업의 경영진이 투명하고, 기업이 실제 가치에 비해 평가절하가 되어 있고, 기업의 사업이 앞으로 전도유망한 사업분야라면 마음 놓고 내 돈이 스스로 일하게 놔둘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 아내가 나와 충분히 가치관이 맞고, 건전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면, 아내가 무얼 하던지 걱정하지 않는다. 주식은 단순히 사고파는 행위가 아니다. 우리는 아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로 바꾸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업들을 찾자!


4. 자녀들을 일찍부터 자본가의 길로 이끌어라.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 여러분의 자녀들은 현재 자본가가 되는 교육을 받고 있는가, 혹은 노동자가 되는 교육을 받고 있는가?                                                                                                  by 존 리

많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한 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대목이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게 하려고 과도하게 사교육비를 투자하는 행위는 아이들이 자본가가 되게 하는 교육일까? 노동자가 되게 하는 교육일까? 교사인 내가 하는 교육은 어디에 속하는 교육일까? 


유대인의 교육을 살펴보자. 그들은 자녀들에게 아무 대가 없이 용돈을 주거나 물건을 사주기보다는 작은 노동을 시켜서 돈을 벌게 한다. 돈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낭비하지 않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을 투자하여 증식시키도록 유도한다. 아이는 주식투자를 매개로 하여 세상을 보는 안목이 생기고 사회와 삶도 깊이 이해하게 된다. 주식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투자를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장기투자를 경험한 사회초년생과 돈에는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아무 대가 없이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을 받아쓰기만 한 사회초년생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5.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해라. (Feat. IRP, ISA)

많은 직장인들이 세금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연금저축에 가입을 한 상태다. 문제는 원리금 보장형인 연금저축보험에 가입을 했다는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원리금 보장형에 들어 있는 내 돈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하락한다. 하지만 기쁜 소식이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연금저축펀드로 계좌 이전이 가능하다. 


3주 전, 혹시나 싶어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부모님은 세금공제를 위해, 연금저축보험, IRP 합쳐 연 700만원의 돈을 납입하고 계셨다. 지금 당장 은행 가서 펀드로 바꾸라고 그게 훨씬 이득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알겠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다시 확인 전화를 드렸더니, 그냥 연금저축보험 그대로 가실 거라고 하신다. 최근 2~3주 동안 지수가 20~30% 오른 것을 감안했을 때, 부모님이 잠재적으로 잃은 손해는 1000만원 안팎이다. 부모님은 오히려 '00아. 세상일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오르는 게 있으면 떨어지는 게 있다. 그게 주식이다. 차라리 안전한 곳에 투자를 하는 게 낫다. 그리고 너는 돈에 신경 쓰지 말고 자기 계발에 집중해라.'라고 말씀하셨다. 평소에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근검절약이 몸에 베여 있는 부모님이 정말 좋은 기회를 놓치시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웠다.



-앞으로의 계획

지금까지 내가 봐 둔 좋은 회사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려고 한다. 적어도 1, 2년은 묵혀두려고 한다. 당장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당장 다음 달부터 연금저축 계좌를 따로 만드려고 한다. 아내와 나, 각각 매달 33만원씩(1년 세금공제한도 400만원) 불입을 하려고 한다.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연금저축 계좌는 재산배분으로 운용하려고 한다. 가치투자와 자산배분투자 중 어느 것이 더 수익이 많이 날지 궁금하기도 하다.ㅎㅎ


우리는 돈은 내 행복을 이뤄주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면, 돈은 어느 순간부터 정말 우리들에게 소중한 것들을 가려버릴 수 있다. 나의 꿈 중에 하나가 40살이 되기 전에 1억원을 기부하는 것이다. 수단이 숭고한 목적을 가려버리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하려고 한다. 대한민국 주식투자자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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