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서평
<부자의 그릇>은 소설 형식으로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부자의 질문
2장. 부자의 고백
3장. 부자의 유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주먹밥 사업에 실패해 3억이라는 빚을 지고 낙담해 있는 주인공에게 어느 날 자칭 '조커'라는 노인이 나타난다. 노인은 주인공에게 사업에 실패한 이유를 이것저것 물으면서 주인공의 뼈를 때린다. 노인의 언행이 다소 무례하지만, 주인공은 이 노인에게 무언가 배울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노인의 말을 경청한다.
책을 읽으며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어 뼈를 맞으며 노인에게 가르침을 받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문구들과 생각을 기록하고자 한다.
한정된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면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해. 많은 사람은 바로 이 헛스윙이 무서워서 가만히 있지.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볼을 맞힐 수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 54p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다. 운이 7할, 재주(노력)가 3할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일의 성패에 운의 영역이 크다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는 이보다 운이 더 크게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평범한 사람들은 몇 번의 실패에 좌절한다. 그리고 그 좌절감을 다시는 맛보기 싫어 도전을 꺼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듯이, 이 사람에게는 그 어떤 기회도 오지 않는다. 반면 성공하는 사람들은 몇 번의 실패를 하더라도 낙담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를 경험 삼아서 발전한다. 기(재주)의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인다. 수없이 많은 도전을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운이 좋으면 홈런을 날린다.
예전에 어떤 유튜버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가끔씩 진짜 공들여서 만든 이건 분명 조회 수가 빵 터질 거야! 생각한 영상은 폭망하고, 오히려 가볍게 만든 영상이 조회 수가 떡상하는 경우가 있다고. 이 유튜버는 시장의 반응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일정 퀄리티 이상의 영상들을 최대한 많이 제작하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결국 이 유튜버는 100만 유튜버가 되었다.
도전이 늦어지면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적어진다는 거야. 55p
맞는 말이다. 나이가 든 뒤에는 그만큼 기회가 적어진다. 하루빨리 도전을 하며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아 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채 금액은 균형을 보고 정하고, 금리는 그 돈을 조달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합리적이다. 다시 말해, 부채는 재료, 금리는 조달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70p
빚이라고 하면 경기를 일으키며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우리 부모님...) 하지만 보는 시각과 처한 상황에 따라 이 빚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공장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부채를 설비, 금리를 설비를 빌리는데 필요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설비로 인해 얻은 공장의 이익이 설비 임대료보다 더 많이 나온다면 이때 빚을 빌린 행위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돈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면 빚을 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부자는 무엇을 보고 그 사람의 신용을 판단할까? 바로 투자 대상의 지난 '경력'이야. 그 사람의 과거, 즉 '어떻게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고 결과를 내왔느냐'가 더 중요하지. 여기서 핵심은 설령 실패한 경험이 있어도 괜찮다는 거야. 스스로 곰곰이 잘 생각하고 실행하는 경험이 곧 신용이 된다는 걸 잊지 말게.
얼마 전에 읽은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 떠올랐다. 30~40대에는 최대한 구슬(경험)을 많이 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이 구슬들이 많이 모여야, 이리저리 꿰매고 조합을 하면서 어떤 결과물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지금 내 나이는 32살이다. 한창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다. 현재 내 그릇에 맞지 않는 일확천금을 벌려고 하는 것보다, 그릇크기를 키울 수 있도록 경험을 쌓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많은 행운을 얻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29p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남 탓'.... 행운을 내 실력으로 착각하지 말자. 나 자신을 과신하지 말자.
돈은 그만한 그릇을 지닌 사람에게 모인다.
2020년 주식 열풍이 불 때, 나 또한 뛰어들었다. 아직 젊기에 리스크를 충분히 감당해도 좋다는 판단을 했고, 가지고 있는 현금 전부(4천만원)를 한 주식에 다 때려 박았다. 운 좋게도 가지고 있던 주식이 약 2배로 올라, 내 자산은 두 배로 불어났고 이를 난 내 실력이라고 착각을 했다. 그 후 레버리지를 쓰면 지금보다 훨씬 큰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고, 1억이 넘는 돈을 빌려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현금과 함께 또 다른 한 주식에 몰빵을 했다. 정말 운 좋게도 1달도 되지 않아 그 주식은 약 2배로 올랐고 불과 한 달 만에 1억 8천이라는 수익이 계좌에 찍혔다.
하지만 멍청하게도 난 그 주식을 팔지 않았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원금이라도 회수했어야 했는데, 과도하게 나 자신을 믿었고 충분히 시장과 회사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었다. 결국 그 주식은 1/5 토막이 났다. 주식을 팔면 바로 손해가 나는 상황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지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그때의 난 패닉에 빠지지 않았고, 언젠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올라올 거라 믿었기에 빌린 돈의 이자를 내면서 1년 반을 버텼다. 1년 반 뒤, 시장과 기업의 상황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저점에서 약 3배가 올랐다. 아내와 가족을 비롯해서 주변에서 팔라고 난리를 쳤으나, 매몰비용의 오류 탓인지 이번에도 난 팔지 않았고 그 후 다시 그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거의 2년을 기다려 1억이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또 한 번 눈앞에 왔음에도, 난 그것을 걷어차버렸다... 하... 인간의 욕심이란... 현재는 빚은 다 갚은 상태고, 딱 처음 주식 시작할 때의 원금만 남아있는 상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실패의 이유는 많다. 한 주식에 몰빵한 점. 기업만 보고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주식이 급등하면 일부라도 팔아야 하는데 전혀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점.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내 그릇이 아직 작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내 그릇이 딱 4~5천만원이기에 그 이상의 돈들이 흘러넘쳤다고 생각한다.
현재 남은 원금은 다시 믿었던 기업에 재투자를 했다. 2년 정도 지켜볼 생각으로 주식 앱은 아예 지워 버렸다. 주식 앱을 정리하면서 순간 든 생각은 시장을 예측하는 것보다 나 자신을 통제하는 게 훨씬 더 쉽지 않을까였다. 물론 주식 시장 속 단기간의 투자 수익이 달콤하긴 하지만, 그만큼 잃는 리스크도 감안해야 하는 게 주식시장이다. 특히 국장은 어렵다... 하지만 자기 계발은 다르다. 실패의 리스크가 작고, 실패를 해도 경험과 지식은 쌓인다. 그래서 나는 결정했다. 원래라면 주식에 집중해 있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심리학, 경제, 역사 등 여러 가지 책들을 보면서 내 전반적인 지능과 판단력을 올리기로 했다. 내 능력치와 몸값 상승을 통해, 다른 수입 루트도 창출해 보기로 했다.
이건 정말 신기한 일인데, 돈은 그만한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모여든다네.
다양한 도전과 환경설정을 통해, 경험을 쌓고 그릇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면 주변부터 돌아보라.
돈도 중요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그만큼 중요한 가치들이 있다. 돈에 지배당하지 말자.
돈이란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다.
돈은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만 '기회'라는 얼굴로 접근한다. 신용은 지난 행동들의 결과이고, 지난 행동은 하루하루 사고해 온 결과다. 예를 들어 직장에 가서 열심히 일하고, 친구들과 약속을 지키는 것, 자기 계발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인증하는 것 등은 모두 신용을 얻기 위한 행동이다.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전부 신용으로 이어지고 신용은 결국 기회나 돈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즉 하루하루의 사고, 행동, 습관, 태도 이 모든 것들 또한 돈과 연결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