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는가

올바른 대접은 상대와 나 자신 모두에게 적용되야 한다.

by Maryam

누구든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일부다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가면 우리 땅은 그 만큼 작아지며 모래톱이 그리되어도 마찬가지다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가 그리되어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의 죽음도 나를 손상시킨다

왜냐하면 나는 인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 알려고 하는 사람을 보내지 마라

종은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다


-존 던- 의 시가 생각하는 하루다


한 해가 저물고 또 다른 시작을 앞둔 요즘

내가 살아온.... 내가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유럽 휴양객들로 붐비는 사무이 로터스에서 거친 노동의 흔적을 감출 수 없는 옷차림의 검고 마른 태국 아저씨가 값싼 조리식품 몇개를 사들고 서둘러 계산대로 향한다


그의 노동에 정당한 값이 지불되는 않는 것을

나의 노동과 그의 노동의 가치에 차이를 두고자 하는 이기심을

그런 사실이 슬프고 두렵다

부란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의 수에 의해

나의 풍요로움은 그 누군가의 빈곤위에 그 가치를 갖으므로...


그건 결국 나의 빈곤을 가져오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 늦지 않게 깨달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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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태국에서 살던 때 써놓은 글이다. 오늘 문득 이 날의 일이 떠올랐다.

기획일은 많은 정신적 육체적 노동이 따른다.

그럼에도 그 노동에 대한 댓가는 사실 제로에 가깝다.

오늘 그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에게 현재 진행중인 캠페인에 함께 할 의향이 없는지 물었을 때 그 친구는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요구했다. 그 친구의 솔직한 이야기가 당연한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순간 기획자로서 나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권리 역시 당연히 주장해야 한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요 근래 다른 기획자들에게 듣고 있는 이야기 인데 그 때 마다 나는 이 일은 얼마든지 봉사로서도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은연중에 나와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도 그런 요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봉사활동이라기엔 져야할 부담과 업무가 많은 이 일에 그들의 선한 의지를 이용하고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과 함께 부끄러움을 느낀다.


나의 노동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주장 할 수 있을 때 나를 돕는 그들의 가치 또한 진심으로 감사하고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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