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유창선-

북콘서트 기획을 시작하며

by Maryam

경아샘이 맡아서 해주시겠어요?

네 해보겠습니다!


하하하!

그렇게 두번째 콘서트의 기획을 시작했다


북콘서트가 뭘까?

내가 북콘서트에 가봤었나?

글쎄.. 언제 가봤더라...

아... 한번도 안가봤구나...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얼마전에 스스로 했던 다짐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제주에 정착하고서 우연히 알게된 선생님의 부탁으로 프랑스영화제의 서포터즈를 2년 했었다. 영화제 기간동안 간단한 보조 역할을 담당했었다. 시간적 여유도 있었고 영화도 좋아해서 가볍게 참가했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이번 10회 영화제 개막식에서 사회를 봤다. 스테이지오프로 프랑스통역가와 함께 앉아서 목소리로만 진행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떄 잘 모르는 영역이라 거절했으나 집행위원장님은 대본을 모두 써주니 읽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다. 아.. 어렸을 때 나도 성우가 되볼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럼 이번 기회에 한번 도전해 볼까?하는 장난기 서린 마음으로 제안을 받아들이고 개막식 당일날 개막 2시간 전에 대본을 받아봤다. 아 이런! 입에 붙지 않는 프랑스 대사님 성함과 단어들..

공연 형식으로 진행된 개막식은 내가 보기에도 꽤 잘 짜여진 무대였다. 그러나 거기에 뭔가 아마추어 느낌이 나는 나의 목소리라니...

그날 밤 나는 이불킥을 10번은 했었다. 물론 모두 칭찬했었다는 총감독의 위로 섞인 문자를 받았으나... 솔직히 내가 기대했던 만큼 내 스스로 해내지 못했었다. 그 후 며칠동안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부끄러움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다짐했다. 그래 시킨다고 다 하진 말자.


그리고 며칠전 북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콘서트 저자의 프로필을 검색해 봤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정치나 연예계 쪽은 문외한인 내게 역시나 새로운 분이셨다.

보수 진보 어느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중심을 잡고 있는 분이라고 센터장님이 소개해주셨다.

죽음과 맞닿은 경험

그 두려움앞에 서보지 않은 내가 감히 어찌 알수 있을까만은

살아낸 그에게

어쩌면 삶의 또 다른 축복일지 모를 그의 시련

사람이 생명이 계절이 이 하루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분은 알고 계실듯 하다.

어떤 명성과 지성을 가진 분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의 시련이 그의 영혼을 얼마나 깊이 있게 만들었을지 궁금해졌다.


해보고 싶다 해보고 싶다

그리고

센터장님이 물었다

"해보시겠어요?"


'네! 해보겠습니다'


나의 멘토 J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북콘서트 한번도 안가봤어요. 그러니까 아무 선입견 없이 그냥 잘 할 수 있겠죠?'

"장필순 공연과 똑같아요"


기획이란 것이 참 매력적이다. 지난 공연 후 부족했던 부분으로 인한 허탈감 속에서도 가장 먼저 솟아오른 감정은 다시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또 새로운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어쩌면

다시 혼자서 이불킥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일을 진행해가는 시간동안 얼마나 가슴 설레고 행복할지


그래도 잠은 자야 겠다 잠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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