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작성하는 프로필
5월 상쾌한날. 바다가 푸른 도시에 가서 오션뷰는 커녕 짠내 하나 맡지 않고 돌아온 날이 있다. 여기서 돌아온 곳은 서울이고 간 곳은 서울 사람들의 로망 중 하나쯤 되는 여수다.
서울살이 20년 되니 이 동네 사람들의 로망이 뭔지는 알게 되었다. 부산 거제 남해 통영 여수 해남은 로망인데 같은 라인의 창원 고성 사천 고흥 장흥은 또 아니다. 어디가면 서울사람 다 됐다 얘기듣는 나지만 부산에서 나고 자라다 보니 해운대나 바다는 내 로망의 목록에 없다. 게다가 365일 일출보는 부대에서 근무까지 했으니 말 다한 것이다. 그래서 여수든 부산이든 커피나 한 잔 마시고 돌아오면 아무런 아쉬움이 없았다.
그런데 그런 내가 요즘 변했다.
갑자기 강원도 고성 아야진에 훌쩍 가고 여수에선 웅천스타벅스에서 요트장 보며 녹차라떼를 마시고 있다. 서울사람 다됐나 싶다.
지자요수라지만 그런건 아닌거 같고(아직은 산이 좋다) 나이 마흔이 주는 선물 정도로 받아들였다. 마흔에 온 변화는 좋은게 아니겠는가...
여하튼 글 쓸 장소가 하나 더 늘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말이 나왔으니 덧붙이자면 나는 삼십대에 세운 목표를 하나 이룬 경험이 있다. 책을 10권 내 보자였는데 이번에 출간한 「지도 보며 떠나는 서울역사길 여행」이 열 번째 책이다. 만 40을 석 달 남기고 가까스로 이룬 목표다.
기분이 참 좋았다. 정말.
그래서 쉰까지 열 권 더 써 볼까 한다. 이번 건 수량이 목표는 아니다. 지금까지는 어린이 청소년 역사 문화재가 키워드였다면 시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 등을 추가 해 볼 생각이다. 이게 새로운 목표다.
하지만 시대흐름을 못 읽는 바보는 아니니 지금 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네이버 오디오클립 - 아빠 한국사 여행 떠나요) 외에도 유투브에서도 놀아보려 한다.
이렇게 알아서 잘 하고 있는데 친구 하나가 기리시마 온천에서 느닷없이 브런치 이야기를 했다. 카카오가 어쩌고 연재가 어쩌고.
그래서 이렇게 저녁 먹으면서 글을 쓰고 있다.
그 친구 말을 들으면 대체로 일이 잘 풀리는 경향이 있으니 새겨 들었다.
끝.
범작가2 예고 - 사실 내가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책 열권을 쓴 것이 아니고 228개의 도시를 끝없이 답사하며 매년 200종의 막걸리를 마신다는 것이다. 200병이 아니다. 장수막걸리 200병 마시는건 미안하지만 중독자들이나 하는 짓이고 난 송명섭막걸리 팔공산생탁 동해지장수생막 따위를 한잔씩 맛보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