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서로를 향한 마음
1
그대와 나 이별을 한지도 어느덧
수없는 계절이 바뀌었지만
나는 아직도 습관처럼
그대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합니다
그대의 변함없는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속삭이 듯 들려오면
난 바보같이 아무런 말도 못하고
끊어버리게 됩니다
잠시 들었을 뿐인데 그대의 목소리는
나의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이제는 전화하고 싶지 않은데
정말 잊고 싶은데
정말 잊을 수 없을까요
오늘도 그대의 뒷모습을 닮은
사람을 봤습니다
그리고 나는 넋 나간 사람처럼
그 사람의 뒤를 따라서 한참을 걸었습니자
바보같이 붙잡고 확인을 한다면
그대가 아닌 것을 알겠지만
무슨 미련에서인지
그대를 닮은 다른 사람의 뒷모습이라도
난 설레었습니다
이제는 그대의 뒷모습을 닮은
사람을 따라 정신없이 쫒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잊고 싶은데
정말 잊을 수 없을까요
2
오늘도 당신의 전화를 기다리며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전화벨이 울리고 수화기를 들면
아무 말 않은 당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당신의 가냘픈
숨소리만으로도
나를 들뜨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도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다시 나에게
전화하지 않을 것을 잘 알기에
짧은 순간만이라도
그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놓칠 수 없기에
정말 잊고 싶은데
정말 잊을 수 없을까요
오늘 나는 당신이 있을 곳을 서성이며
당신의 뒷모습이라고 보고 싶은 마음에
긴 시간을 기다립니다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란 듯 돌아서는
내 발걸음은 차마 떨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 앞에 용기 내어서 나선다면
다시는 당신을 볼 수 없을까 하는 불안감이
도망치듯 그대와 멀어집니다
정말 잊고 싶은데
정말 잊을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