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술을 조금 마셨어요
알아요 내가 이런다고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면서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서
아니 잠시라도 술의 힘을 빌어서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잊으려고 마셨어요
세상에 다른 일들은 노력하면
노력하는 만큼 이루어져 가는데
왜 당신을 잊는 일은 제 아무리
노력하고 이를 악물어 가면서
몸부림을 쳐도 잊을 수 없는 걸까요
그래서 술에 의지해서라도
잠시나마 당신을 잊어보려고
오늘도 술을 마셨어요
내가 이런다고 당신은 다시는
내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