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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에물들다 Mar 07. 2016

내가 이런다고


오늘은 술을 조금 마셨어요 

알아요 내가 이런다고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면서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서 

아니 잠시라도 술의 힘을 빌어서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잊으려고 마셨어요 



세상에 다른 일들은 노력하면 

노력하는 만큼 이루어져 가는데 

왜 당신을 잊는 일은 제 아무리 

노력하고 이를 악물어 가면서 

몸부림을 쳐도 잊을 수 없는 걸까요 



그래서 술에 의지해서라도 

잠시나마 당신을 잊어보려고 

오늘도 술을 마셨어요 

내가 이런다고 당신은 다시는 

내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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