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써의 삶도 소중하더라
여보 당신이 아이들을 데리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머나먼 타국으로 떠난지 벌써
여러 번의 해가 바뀌었구려
아이들 목소리를 들은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구려
당신과 내가 죽도록 사랑해서
떨어질 수 없어 결혼을 한지도
벌써 십 년이 훌쩍 넘어서
이십 년이란 세월을 향해서 달려가는구려
당신이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우리 잠시 동안 떨어져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아이들의 미래만 생각하자면서
나를 이곳에 홀로 두고서 떠났지
그래 처음에는 정말 잠시 동안만 우리 떨어져서
그저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면는 되는 줄 알았어
그런데 여보 난 요즘 많이 힘들구려
당신이 보고 싶고
아이들이 간절하게 보고 싶었도
참아야 하는 이 현실이 너무 싫구려
당신은 알고 있을까
내가 홀로 남아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혼자 버티고 있는지를..
난 너무 힘들고 외롭구려
간혹 당신에게 전화를 하면 피곤하다면서
당신은 금방 나의 전화를 끊어버리지
나는 당신에께 묻고 싶소
당신과 나에게는 아이들의 미래밖에는
없는 것이냐고
당신과 나의 미래는 저 밑바닥으로
냉동댕이 쳐져도 되는지를
당신께 묻고 싶소
오늘따라 더욱 힘든 날이오
너무 외로워서 눈물을 보이면 안되는데
자꾸 눈시울이 붉어지는구려
이젠 나의 곁에는 친구도 없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붙여주기 위해서
나는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담배도
사람들과의 만남도 끊어버렸소
당신이 알고 있을까
이런 나의 마음을
이렇게 세상의 모든 재미를 다 등지고
오직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서
피땀 흘리는 나의 마음을 알고 있는 거요
오늘따라 당신과 아이들이
너무나 간절하게 보고 싶소
당신과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새가 되어서
훨훨 날아가고 싶을 만큼 그립구려
자식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아이들과 타국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의 고생도 크겠지만
홀로 고국에 남아서 아이들을 위해서
그 어떤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은
기러기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을
편지 형식으로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