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해요

by 사랑에물들다


많이 바쁘신가요

바쁘지 않으시다면

나와 차라도 한잔 해요

그저 누군가에게 푸념처럼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혼자라는 것이 너무 두려워져요


혼자서 아무도 반기지 않은

컴컴한 집에 들어서는 것도


밥은 먹었는지

무엇이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이 하나 없는 텅 빈 공간에서

벽을 친구 삼아서 밥을 먹을 때

밥알이 딱딱한 돌처럼

내 이를 부딪히며 아프게 합니다


혼자 TV를 보다가

웃음이 나올 때

미친 사람처럼 혼자서 정신없이 웃을 때

나 자신이 우습게 보입니다


사는 것이 힘들고, 지쳐서

울고 싶을 때

벽에 의지하면서 서럽게 울어야 할 때

내 모습이 불쌍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불 꺼진 집에 들어서고


누군가와 함께

마주 보며 밥을 먹고


누군가와 함께

같이 웃고

힘들어 울고 있는

나를 다독거려 줄 사람이 그립습니다


가끔 차 한잔이라도 함께 마셔 줄

사람이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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