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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에물들다 Feb 12. 2016

내가 글쓰는 이유

내 안에  감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요즘 내 생활은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처럼  아무런 동요도 없이 잔잔하면서 편안하다. 이렇게 별 걱정 없이 지낸 생활이 3년 정도 이어지는 거 같다.


이런 나의 별탈 없는 잔잔한 생활이 가끔 불만이라면 아마 사람들은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핀잔을 주거나 욕을 할지도 모르겠다.


슬픈 일이 생겨도 크게 슬퍼하지 않고

기쁜 일이 생겨도 크게 기뻐하지 않은

나의 표현이 현재의 나이다.

삶의 희로애락이 조금씩 그 경계선이 엾어지는 듯하다. 한마디로 가끔씩 느끼는 특별한  무언가가 자꾸만 사라지는 거 같다.


슬프면  예전에는 이 보다 더 슬펐는데 이까짓 정도야  그냥  잠시 슬프다 스스로 알아서 넘어가 버린다.  


기쁜 일도 마찬가지이다.  

예전 같으면 막 숨이 넘어가듯 홀딱 넘어갈 정도로 좋아했을 일도 이럴 때도 있구나 무덤덤하게 넘길 때가 많아진다.


왜 이런 걸까

가끔 이런 내가 불안할 때가 있다

너무 편안한 시간도  불안감을 준다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정말 그런 거 같다.


살면서 잔잔하면서 편안한 삶도 좋지만 가끔은 늘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도 큰 비로 넘칠 때가 있어야 자연의 이치일 테고 가끔은 긴장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야 곧 내가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자꾸만 재미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사라지고,  드라마처럼 멋진 남자를 만나는 꿈도 가질 수 없는 무미건조한 삶은 희로애락이란 감정을 잃어버린 로봇과 다를 것이 없다.


난 세상의 모든 것을 통달한 부처님이 아니기에

슬플 때는 펑펑 울고 싶고

기쁠 때는 아무나 잡고 좋다고 표현하고

아직까지 소녀 같은 꿈을 꾸는 거야 핀잔을 들어도  동화 속 왕자님을 꿈꾸고 싶다.


하고 싶은 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참 많아서 지금 내 현실이 더 비참하고 싫을 때가 있었던 그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생겨난다.


너무 현실적이고  안될 것은 스스로 알아서 포기하면서 찾아올 죄절을 막아가는 내가 두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자꾸만 잃어가는 나의 감성을 지키기 위해서 난 글을 쓰고  또 쓰고 싶어 하는 거 같다.

털털한 내 성격과 다른 감성적인 내가 마지막까지 내 안에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난 아직까지 남아 있는 감성적 희로애락을 글로 표현하며,

오래도록 내 안에 감성을 글로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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