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
언제부터인가 가끔 밀물처럼 밀려드는
허전함이나 외로움이 불청객처럼 찾아오면
술 보다는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는 걸로
밀물처럼 밀려온 허전함과 외로움을 썰물처럼
밀어내곤 하는 습관이 생겨났다.
예전에는 술 한잔 마시면서 허전함을 달래면
나아지곤 했지만 그것도 다 그럴 때가 있는 거 같다.
이제는 허전하고, 외롭다고 술 한잔 마시면
취할수록 더 허전하고 쓸쓸함에 견딜 수 없게 된다. 술은 마실수록 사람의 마음을 더 서글프게 만드는 심술쟁이니까
밀물처럼 밀려드는 허전함을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의지하게 되는 이유는 커피가 전해주는 따뜻한 편안함 때문이 아닐까
허전하고 외롭다는 것은 갑자기 마음으로
찾아든 싸늘한 기운 때문이기도 하기에
술 보다는 오히려 따뜻한 커피 한잔을 천천히 마셔주면 허전함도 외로움도 다독 거리 듯이
따뜻함이 마음으로 번져가면 금세 나아지는 거 같다.
그리고 마음이 허전할 때 마시는 커피는
더 짙게 마음으로 따뜻함이 천천히 번져간다
그래서 자꾸만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