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대 안부가 궁금해요
잘 지내죠?
그동안 어떻게 지내는지 몹시 궁금했던 그 사람에게 문자를 보낼까 말까 여러 날을 고민했다.
용기를 내어서 안부 문자를 써본다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이 있어 하면서
다시 지우고 또 마음 변해서 폰으로 글을 쓰고 다시 지우고 여러 번 반복했다.
이런 나의 마음이 안쓰러운 걸까
내 손가락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만 실수인지 모를 전송을 눌러 버렸다.
이 손가락이 미쳤어!!
어쩌자고 전송을 누른거야...
화들짝 놀란 나는 안절부절 애궂은 손가락만 나무란다.
미안해 문자가 잘못 보냈네..라고 쓴다
불안한 마음으로 고민을 하지만 문자를 보낼 수 없었다. 잘못 보낸 것이 아니기에 그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쇼는 하고 싶지 않았다.
난 아마 의도하지 않게 보내버린 문자로 인해서 또 다시 얼마간 지독한 조바심을 낼지도 모른다.
내가 보낸 문자가 그 사람의 잔잔한 마음을 잔인하게 흔들어 놓는 건 아닌지
내가 장난 삼아 가볍게 안부 문자를 보냈다고 그가 오해를 하면 어쩌나 하면서 말이다.
한 가지만 그가 알아주면 좋겠다
결코 쉽고, 가볍게 그 짧은 안부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는 것과 나름대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그가 짐작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슴 한구석에서는 행여나 그에게 답장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면서 기다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