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데도
난 그동안 너무 멀리 여행을 가려고 일주일 동안 계획을 짜고 먼 길을 다니고 했다
그래야만 여행다운 여행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유로 말이다.
살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항상 손만 뻗으면 늘 있는 것에 대해서 아무렇게나 대하는 소홀함을 보일 때가 많다.
사랑도 그렇듯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가까운 장소이든
손만 내밀거나 몇 발자국 옮기면 늘 있는 것에
우리는 함부로 대하거나 가볍게 어길 때가 많다.
너무 가까운 곳에 늘 있기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산다. 넌 늘 거기에 있을 거라 굳게 믿으면서
내 손에 쉽게 닿지 않은 좀 더 멀리 있는 것에 대한 동경심과 가고 싶고, 가지고 싶은 욕망이
가까이 있는 소중한 것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거 같다
정작 늘 내 곁에 가까운 곳에 늘 있어야 할 것이 사라지고 나면 서운하면서 마음이 아픈 것도 바로 나일텐데 말이다
그렇게 살면서 내가 나를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한다. 그리고 방치한다.
가장 위로해야 할 내가 나를 모른 척 하고
전혀 다른 남을 위로하려고 애쓰고 노력한다.
바보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