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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에물들다 Feb 19. 2016

비밀번호

너와 이별한지도

너무 오래되었다

이제 네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아

평생 못 잊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잊어지긴 하더라


그런데 말이야

왜 아직 내 통장과 카드 그 외 사용되는

비밀번호는 아직까지 너의 생일과 전화번호 뒷번호일까


이제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너를 잊기는 잊었지만 아직 내 주위에 너의

흔적이 너무 자연스럽게 남아있구나


내 통장과 카드의 비밀번호

굳이 바꾸려고도

굳이 지우려고도 하지 않을게

내 삶에 넘어가는 책장에

작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겨둘 거야


너에 대한 모든 것을 잊고 살다가

아주 가끔 내 비밀번호를 보면서

너를 추억하듯 피식 웃으며

너를 기억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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