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이별한지도
너무 오래되었다
이제 네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아
평생 못 잊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잊어지긴 하더라
그런데 말이야
왜 아직 내 통장과 카드 그 외 사용되는
비밀번호는 아직까지 너의 생일과 전화번호 뒷번호일까
이제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너를 잊기는 잊었지만 아직 내 주위에 너의
흔적이 너무 자연스럽게 남아있구나
내 통장과 카드의 비밀번호
굳이 바꾸려고도
굳이 지우려고도 하지 않을게
내 삶에 넘어가는 책장에
작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겨둘 거야
너에 대한 모든 것을 잊고 살다가
아주 가끔 내 비밀번호를 보면서
너를 추억하듯 피식 웃으며
너를 기억할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