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하루1
임신 기간 동안 참 많은 검색을 했다.
39주 차부터는 키워드가 더욱 세분화됐다.
'39주 0일'
'39주 1일'
'39주 2일'
:
(신기하게 모든 일수별로 글이 엄청 많다.)
'xx산부인과 출산'
'xx산후조리원 xx방'
‘산후도우미 xxx
:
가 보면 다 알 것을, 해 보면 다 알 것을,
막연한 불안감과 기대감이 섞여
정말 내가 왜 이럴까 싶을 정도로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같은 것을 검색하고 또 검색했다.
특히 출산에 관한 대부분의 내용은
'죽을 듯이 아프다'
물론, 열에 하나 정도
'병원 간 지 두세 시간 만에 낳았다'
내가 이 경우에 해당되기를 바랐지만
대부분은 전자.
나도 보편적인 경우에 해당된다고 하면
안무서울 수가 없잖아 이거..
'진통은 모를 수 없다.'
'수박을 낳는 것 같다.'
'울부짖으며 무통주사를 외쳤다.'
:
어쩜 이렇게 같지? 의문이 들 정도로 경험담은 비슷비슷했다.
웬만하면 한 가지 일에 다양한 무용담이 있기 마련일 텐데..
어째 이렇게 한결같이 공포스런 경험일 수 있을까
검색을 아무리 해도 부딪혀보지 않는 이상
공감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지만
출산 직전까지 난, 그 무의미한 검색을 끊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