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저승을 생각해 보긴 했다.
"저승이 있다면 나는 지옥일까 천국일까?"
신과 함께의 영향일까? 저승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흘러나온다. 영화는 못봤지만 방송에 빈번히 나온 이유인지 저승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맴돈다.
어릴 적 저승이란 지옥과 천국의 두 가지 갈래길이었다. 막연히 책으로 읽던 모습을 떠 올렸을 뿐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사실 어제까지도 그랬는데 오늘, 몇 시간 전에야 다른 관점이 보였다. 진짜 저승이 있다면 지옥과 천국의 기준은 뭘까하고. 분명 대한민국의 법전이 천국과 지옥을 구분 짓는 기준은 아닐 테다. 그렇다면 그것을 나뉘는 기준은 뭘까? 인간으로의 도덕일까? 아니면 모든 생명체 그것도 아니면 지구의 영속일까?
인간이 기준일 순 없을 것 같다. 어느 나라엔 범죄가 아닌 것이 우리나라엔 범죄이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니까. 그러면 생명체로의 기준일까? 그러면 딱히 천국에 갈 만한 사람이 드물다. 지구의 영속일 경우도 마찬가지겠다.
이런 궁금함에 '천국과 지옥의 기준'을 검색하기도 했으나 내용을 들춰보긴 거북해 포기했다. 어떤 이야기도 다 거짓말 같게 느껴졌으니까. 가보지도 못한 곳을 안다고 말하다니, 사후세계를 전혀 믿지 않는 나로선 기분이 별로였다.
하지만 이상한 건, 믿지 않으면서도 믿고 싶음이다. 인간의 삶이 죽음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면 너무 허무하니까. 그래서 반대로 저승이 있다고 생각해 보면 묘하게도 질문의 흐름이 철학적 사유로 빠져버린다. 인간의 존재성에 대한 물음부터 시작되니 말이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이해하는 것은 포기하고 저승이란게 있기를 염원하는게 나을것 같다. 그래도 억지로 결론을 내자면 '만약 신이 있다면 신이 인간을 만든 이유가 바로 지옥과 천국의 기준이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