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비슷한 경험
엇비슷한 체험
같은 것 같은, 다른
어느 나이
어느 공간
어느 시간
다른 것 같은, 같은
by fext
어느 나이, 어느 시기가 되면 자연스레 경험하게 된다. 비슷한 인생을 그리고 세상을... 오롯이 자기만 겪는 것 같지만 누구나 겪는다.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하지만 누구나 겪는 그것이 구분되는 이유는, 수많은 흐름을 스쳐 보낸 사람과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의 차이가 분명히 있음이다.
동호회 모임으로 간 강화도 펜션에서 맞은 주말 아침. 그곳에서 찍은 일출의 아침은 오묘했다. 분명 비슷한 시간 같은 장면을 찍었음에도 두 사진은 각기 다른 감정을 쏟아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런 것 같았다. 근방에 있던 친구와 내가 같은 장면을 봤음에도 우린 분명 다른 감정, 다른 호르몬을 분출하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모임의 다양한 사람들, 30대부터 60대까지의 사람들이 모두 다른 시대를 살았음에도 비슷한 인생의 시기에 비슷한 경험을 겪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배경의 차이는 있지만 힘듦, 즐거움, 행복함, 절망, 두려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그 경험을 단순히 스쳐 지났으면서 큰 깨달음을 얻은 척하는 사람과, 온몸으로 받아냈음에도 묵묵한 빛을 발하는 사람은 달랐다. 억지로 눈부심을 끌어내려는 사람과 존재함 자체가 빛을 발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말이다.
받아들임의 차이려니 생각한다. 누구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나이에 겪는 경험을 어찌 맞이했으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피하려 했으면서도 마치 다 겪어 이겨낸 척 하느냐, 모두 이겨냈음에도 묵묵히 받아들이냐의 구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