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더, 덜 할 것도 없는 경험을 거치며 인생의 트라우마를 뚫고 넘어온 삶. 누군들 다르랴. 아파서 청춘은 아니지만, 심적이든 물질적이든 인생사 한 번 이상은 겪어야 할 고비들을 넘기며 지금 이 순간에 도달했다.
한때는 나만 겪는 어려움이라 우쭐했고, 겪지 못함에 주눅 들기도 했다.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머리론 꿰고 있었으나 한 번 해봤다는 것이 무슨 대수인 양 그랬던지. 또 무슨 죄지은 것처럼 숙였던지. 나아갈 것은 나아가고, 담담할 것은 담담하고, 신기할 것은 신기해하는 그런 솔직함을 깨달은 바. 대담함이란 허세가 아니라 지극히 솔직함 속에 발휘된다는 걸 이제 겨우 알아챘다.
고난과 슬픔은 상대적일 수 없다. 남보다 아픔이 크다 작다 말하기 어렵다. 바늘에 찔린 상처가 큰 트라우마로 남기도하고, 생사를 넘나들던 고통의 기억을 웃으며 말하기도 한다. 사람 하나하나 들여다보자면 무한히 다른 인생이겠지만, 세상 살이란 게 누군들 다르랴.
사람 살이에 어느 날 어느 순간 느끼는 마음들은 비슷한 것 같다. 단지 각자에게 어떤 의미로 각인되는지 차이일 뿐. 각자의 다른 삶에서 쌓인 마음을 획일화하려는 건 아니다. 완전히 같고 또 반대로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없는 인생사 서로 공감하며 어울리는 삶이 진정 아름답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