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10주 차

EDM에 들떴던 한 주

by 감정수집

명상음악

<명상음악: EDM, Raiden>


명상 속 나

이번 주는 월드클럽 돔 방문으로 들뜬 한주였다.

금, 토, 일 3일 동안 개최된 행사에 토, 일요일 이틀을 참가했는데, 토요일은 오후 늦게 갔지만 일요일은 3시쯤 입장했다. 테마 스테이지를 여기저기 다니다가 메인 스테이지인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나이가 먹어가는지 다리가 풀려 경기장에 누워버렸다. 이상할지 모르지만 놀다 지치면 죄다 운동장에 누워있다. 물론 해 떨어지는 시간이 되면 경기장이 가득 차지만 낮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누워 딩굴어도 신경도 안쓴다.


경기장에 누워 눈을 감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며 나름 명상의 시간을 갖기 시작했는데, 왠지 그 시간이 한국에 있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가슴으로 쑥 밀려왔다. 문학경기장 내 이곳저곳 걷기반 흐느적 반으로 다니는 사람들을 이틀 동안 보니 그럴 만도 하겠지. 그리곤 외국 같아서 일까? 그것 보단 그냥 이었을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특별한 생각을 떠올린 것도 아닌데, 그냥 이틀 동안 눈으로 보았던 것을만 머릿속으로 흘릴 뿐인데 기분이 좋았다. 아직은 한참 더 즐겨 먹을 수 있는 나이라서 그럴까나.


명상 밖 나

나는 겁나게 잘 논다. 놀 때 보면 미친놈이다. 뇌를 잠시 락커룸에 맡기는 수준이다.

근데, 내성적이다. 헐.

이런 페스티발에 놀러 가면 놀기야 잘 노는데,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놀고 즐기는 건 많이 어려워하는 편이다. 내가 뛰노는 걸 본 사람들은 내가 이런 성격이란 걸 상상도 못 할 거다. 근데 또 외국인들한테는 말 잘 건다. 정말 웃긴다. 아래 사진은 외국인이랑 서로 남의 핸드폰으로 찍어주기 한 사진이다.


페스티발을 이틀 동안 즐기면서 우리나라도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다들 얼빠진 놈들이나 가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제 그런 시대는 아니다. 어머니랑 같이 온 딸들도 많이 봤고, 육아에 지친 아내를 데리고 온 사람도 있었다. 다들 너무 신나게 노는 모습에 나도 너무 즐거웠고, 내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도 즐거워했었다면 좋을 것 같다. 낮에 메인 스테이지에서 대부분 바닥에 앉아 있을 때 나는 앞에서 신나게 놀았으니까 나를 보고 즐거워했던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겠지.


아무튼 이번 주는 스트레스는 하늘로 날렸고 덤으로 체력훈련 엄청나게 한 한주였다.


혹시나 참여 못한 이들을 위해 영상을 띄워 드리겠습니다.

월드클럽 돔 코리아 2017
월드클럽 돔 코리아 2017
월드클럽 돔 코리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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