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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조 Mar 21. 2023

간 밤에 생긴 일에 대하여

[간 밤에 생긴 일에 대하여]



간밤은 두통에 밤을 지새웠다. 수년 전부터 열을 내거나 무언가 내려놓을 때, 지나치게 잠을 청하거나, 혹은 잠이 들지 못하였을 때 종종 머리가 아프곤 했다. 어젯밤엔 섧은 울음을 지나치게 뱉어버린 탓이었다.

나는 어릴 적 많이 울었다. 툭하면 울고, 운다 하며 놀리는 말이 서글퍼서 다시 눈물이 터지곤 했다. 한 번은 어릴 때 많이 울면 눈물샘이 다 닳아 어른이 되어서 울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른이 되면 울어야 할 때가 많아진다는 말도 덧붙여서.

진실은 모르겠지만 샘이 말라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눈물이 흘러나올 때는 마땅히 울어야 할 때임을 알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울어도 될 때라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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