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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종 Oct 13. 2019

개발자의 삶 II

다시 시작하는 개발자 이야기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브런치를 떠난지도, 글을 마지막으로 쓴 것도 말입니다. 책도 손에서 놓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 모든게 스고자(스스로 고용하는 자) 프로젝트에 올인해보겠다면 회사일에 매진한 근 1년의 시간때문입니다. 프로젝트는 성공했습니다. 수십년을 개발자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계획된 일정안에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끝낸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극히 이상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처음 계획된 일정안에 끝나는 경우는 중학교 프로그래밍 과제에서나 가능한 유토피아적 망상이라 생각했으니깐요.


프로젝트의 성공이 제가 미친듯이 스스로를 고용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언젠가 성공적이었다는 그 프로젝트에 대해 쓸 시간이 있을 겁니다. 


1년 가까운 시간을 프로젝트에 헌신하면서 얻는 소득이 있다면 역시나 의지는 열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후회없이 일해본 경험은 또하나의 커다란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서도 글을 쓸수가 없었습니다. 쓸 의욕도 생기지 않았지만, 정말 기술 리포트같은 글만 쓰여질뿐 아무런 글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답보 상태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답보 상태입니다. 속칭 슬럼프라고 불리우지만, 그렇게 따지면 슬럼프가 아니였던 시간은 인생전체에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그냥 다시 무작정 다시 써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분명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계속 쓰다보면 다시 뭔가가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글은 머리로 쓰는게 아니라 손으로 쓰는 것(현대식으로 말하면 글은 손으로 타이핑하는 것)이라는 말을 금과옥조로 삼고자 합니다.


이제부터 쓰고자 하는 이야기는 기존에 발행했던 개발자의 삶 매거진의 개정판입니다. 기존에 발행했던 글을 다시 쓰거나, 새로운 글을 쓸 예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쉬지 않고 쓰는 것입니다. 심장이 쉬지 않고 펌프질을 하듯, 제가 살아있음을 글쓰기를 통해 느끼려 합니다.


해보지 않고는 당신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프랭클린 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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