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딸이 외출한 주말 낮,
한 시간 반 정도 혼자 잘 놀던 6살 아들 정안이가 갑자기 집 전화기를 집어 든다.
“엄마, 어디야? 보고 싶어” “지금 보고 싶단 말이야. 언제 와?”
그리고 이어지는 말, “너무 보고 싶으니까 1초 만에 와”
이 시공간을 단번에 무너뜨린 비현실적인 말 한마디에 1초도 안 돼 내 가슴도 철렁 내려앉았다.
내게 한 말도 아닌데, 무슨 멜로드라마를 보듯 감동했다.
‘내가 이런 말을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어디서 배웠지?’
진심이었을 게다.
머리의 언어가 아니라 마음의 언어였던 거다.
로맨티시스트로 자라다오.
마음이 정말 그렇다면, 말도 잘 들어야 하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