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누구도 나와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음을 깨닫다
내 머릿속에 종소리가 울리면
늘 걷던 길에서도 낯선 바다내음이 나고
늘 들려오던 소리도 낯익은 옛 노랫말처럼 느껴집니다.
그 바다내음이 정말 정겨운 짠내 나는
비릿한 고동소리와 함께 들려오는데도
막상 나의 발길은 집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 집이 요즘 세상이 말하는
간절하고 따스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의 초라한 마음속 행색이
드러나버려 행여 나의 모든 실체를 들킬까 두려워,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나와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더욱 겸손하게 살게 되는 것이죠.
그것이 내게 주어진 최소한의 임무였습니다.
그 이상의 것은 없기에
그저 묵묵히 살다가 죽는 것이,
그것만이 모든 세상 사람들의 역할인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