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가을
서늘하고 축축한 습기가
온몸을 타고 감싼다.
가을이 어디로 갔을까
어느 때는 봄이 사라지고
어느 때는 여름이 늦게 오고
어느 때는 겨울이 겨울답지 않기도 했다.
가을이 서늘하고 습한 건 슬픈 기운이다.
온전히 누리던 푸른 하늘
모든 기운이 열리고 햇살 사이 비치던
선명한 자연의 빛깔이 퇴색되었다.
그저 회색 콘크리트 같은 하늘과 공기의 기운
자연의 변질일까 변덕일까
아쉬운 슬픔은 일상 속의 배경화면으로
지워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