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쉼터
기억할 일이 많아지는 나이가 될수록
혼자 걷는 산책 속에서 조차 얻는 것이 많아지곤 한다.
그때 그 누구와의 어떠한 기억
그때 그 수치심과 고통
그때 그 아득한 행복
그 모든 아련함
기억의 페이지가 켜켜이 쌓여갈 때는
가파른 길 구석구석의 어느 쉼터처럼
기억 아래에 책갈피 하나 꽂아놓고 쉬어가는 일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