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은지혜


널리 나아가려는 몸부림 속에

고이 잠든 나의 독기

초목같이 여린 풀잎은 고이 잠든다

이파리의 결은 무뎌지고

생기 어리던 줄기는 양분을

머금다가 뱉어내며 거친 주름이 진다


독은 좋은 것

나의 무너짐을 지켜내는 고마운 물결

누군가를 향한 증오도 시샘도

결국 나를 향하게 하는 이정표


나를 지켜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독을 품어내자

마치 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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