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고독을 쌓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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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벗겨진 비늘처럼
겉도는 외양으로 초라함을 입으며
그저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헤엄쳐나가면 언젠가는 그곳에 다다르겠구나.
허물처럼 벗겨진 나의 비늘이
살갗을 쓰라리게 찌릅니다.
도무지 깜빡이지 않는 눈으로
주변을 응시하며 그렇게 앞으로만 나아갑니다.
자유는 고독을 쌓아가는 길이라고.
이제는 되려 혼자가 좋다고.
서늘해지는 수온도, 모두의 경멸도
나를 절대 죽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작은 물결에도 요동치는 헤엄짓이
물가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기만 하면
저의 숨통은 곧바로 짓눌립니다.
목적 없는 흐름 속에서도
당신들과 함께 헤엄쳐 나가보고 싶었지만
저에게 켜켜이 쌓이는 성과는 외로움뿐이었습니다.
나의 눈짓이 통하는 이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