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머머 Jun 25. 2023

망각

무거워진 눈꺼풀을 외면하며

잠들려 노력하지 않는 새벽녘

느리고도 다소 우울한 노래에 맞춰

눈동자의 움직임을 읽을 수 없는 눈길로

찬찬히 그대의 글을 읽어 내려가네


내일 할 일은 산더미이고

고민은 지구 한 바퀴를 빙 돌만큼

내 머릿속을 휘젓는데

그대의 말은 마치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수많은 고민을 눈동자 뒤에 숨기게 만드네


그러다 문득문득 현실이

내게 인사한다


그대의 말은 거짓말, 거짓말

달콤한 속임수


달콤함은 혓속에 머물다 허공으로 사라지지만

쓰디쓴 독은 어둠으로 가라앉는다


어둠은 또 다른 나의 바다

누가 내 바다를 더럽히고 망가뜨리려거든

퉤-침 한번 뱉고 또 다른 세상으로 헤엄쳐 가자

위로 위로 점점 더 위로

작가의 이전글 모든 선택에 있어 당신이 옳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