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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나도 괜찮아질 거예요

오늘의 시상 식

베이지색 치마에서 검정색 얼룩을 발견했다.

여러 의자를 전전하는 엉덩이가 어딘지 모를 곳에서 찍어온 도장

비누로, 베이킹소다로, 구연산으로 박박 문질러도

주변이 더 하얘질 뿐

검정색은 견고하게 옷감을 붙들었다.


놓지 못하는 것

오랜 시간 문지르고 지우려 해도 남아있는 것

누군가는 나에게 흔적이었고

나는 누군가에게 도장을 찍었다.


씻지 못할 기억을 남긴 자들의 밤은 까맣지만

도장 찍힌 이들의 밤은 빨갛다

빨간 인주를 눈물로 씻어내는 밤엔 붉은 달이 뜨고 진다

빠르게 지나가는 밤과 달리 더딘, 도장 새긴 이들의 밤

서리 긴 새벽은 춥지만 그들에게도 까만 밤이 찾아오길

두 손 꼭 쥔 흔적을 내려놓을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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