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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Sep 22. 2016

왜 살아야 하는가.

OECD 자살률 1위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

얼마 전에 하일성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는 저명한 야구 해설가였으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많은 팬을 갖고 있었습니다. 유명인 조차 이렇게 목숨을 끊는 세상입니다. 그렇다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느끼며. 왜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 문제는 과연 일부만의 문제일까요?


우리나라는 현재 12년 연속 OECD 국가에서 자살률 1위입니다. 청소년이 사망하는 이유 중 첫 번째가 자살이며.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 또한 1위입니다. 이것은 사회에서 약자로 취급받는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있다는 극단적인 예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중 7명은 1년에 한 번씩은 자살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보면. 만성화된 청년 실업, 비정규직의 양산, 서민층과 고소득층 간의 지친 양극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돈이 적은 사람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생활이 안정된 사람은 불안정한 사람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마찬가지로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사람을 잘살고 있는 사람이 이해하긴 힘듭니다.


매년 마포대교에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습니다.


2011년 (투신자 11, 사망자 5)

2012년 (투신자 15, 사망자 6)

2013년 (투신자 93, 사망자 5)

2014년 (투신자 184, 사망자 5)

2015년 9월 (투신자 202, 사망자 7)


정부에서는 마포대교에서 자살하는 인원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리의 난간을 1미터 높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닙니다. '잘 살 수 있도록 해야지. 죽기까지 힘들도록 한다'는 말이 공감을 얻는 이유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고. 이 세상에서 여러 가지 추억을 남기고 떠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살아가는데 힘겹기만 한다면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점점 경제적으로는 부흥했지만. 자살자는 꾸준하게 늘어 하루에 38명이 자살을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한 시간에 한 명 이상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지요.


왜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잃게 되면 사람은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노인과 청소년의 자살 비율이 높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먼저 젊은 인생을 모두 바쳐 경제부흥에 힘썼지만. 가정도 잃고 건강도 잃고. 노후의 안정성까지 떨어지니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반면 경제적 부흥에서 얻은 부를 축적한 사람은 돈이 많으면 한국만큼 살기 좋은 나라도 없다고 반문합니다.


청년들은 현재 하고 있는 치열한 경쟁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보다 경제적 부흥을 체험한 노인들 조차 힘겨운 삶인데. 저성장의 늪에 빠진 청소년과 청년들에겐 어떤 희망이 있는 것일까요? 그렇기 때문에 점점 더 희망을 잃고 어려운 선택을 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떤 분들은 자살할 용기로 더 열심히 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열심히'라는 단어 앞에는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동기부여입니다. 동기부여 없이 열심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있다면 로봇 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동기부여가 주어지는 인생.


우리의 삶에서 각자마다 갖고 있는 사명은 다릅니다. 하지만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될만한 환경이 주어져야 합니다. 1시간 만에 1000개의 영어단어를 외우라는 무리한 환경을 준다면 어떨까요? 아마 그 한 시간은 포기하고 엎드려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환경이 아닌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 혹은 목표가 주어진다면 포기하게 됩니다. 이것은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에서 우리는 동기부여를 갖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넘어졌을 때는 일으켜 세워주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안정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한 명 한 명이 모인 사회에서 모두가 함께 지키고 가꿔 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그런 부분은 약하디 약해 보입니다.


말 한마디에 인생이 변한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개인의 노력이 충분히 보상받지 못한다는 자괴감과 함께 무언가가 실패했을 때는 모든 책임은 개인이 진다는 부정적 인식까지 더해져 극단적인 선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책임이 절실하기만 합니다.


살고 싶은 내 인생.


 먼저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합니다. 어린 시절 학원만 다니고 미래에 좋은 곳에 취직한 후에 인생을 즐기라는 것은 거짓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은 성공한 2%만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중한 어린 시절은 모두 증발하고 남아 있는 것은 치열한 경쟁 후에 도태된 결과에 대한 좌절만 남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찾게 된다면 동기부여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꾸준히 하면. 계속 개발이 되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런 부분은 문제지의 해답이 알려주지 않습니다. 책으로는 알 수 없고 체험으로 체득해야만 합니다. 우리 교육은 이런 기회를 빼앗고 있습니다.


청년의 시기에는 어린 시절의 꿈을 실제로 펼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의 힘으로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내기 시작합니다. 가장 정력이 넘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왕성한 에너지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패를 하더라도 재도전의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성과를 어느 정도 얻기 시작한다면 나눔의 기회가 필요합니다. 나눔을 통해서 후진양성과 함께 혼자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여러 사람들과 힘을 합쳐 해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모두가 함께 동기부여를 만들어야 합니다. 어떤 분야든 간에 상관없이 충분한 보상과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노후가 되면 그동안 이뤘던 것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나눔을 통해서 사회적 약자들 또한 충분한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열심히 일을 했다면 어느 분야든 그만한 대가를 누리는 노후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살고 싶은 인생은 꿈같은 이야기 일까.


 급속도로 성장 하는 압축성장의 폐해는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중국에까지 번져가고 있습니다. 부를 오직 부동산으로만 축적할 수 있는 투기시장은 과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은 자신의 방한칸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부동산 거품은 심해졌습니다.


 압축성장은 누구를 위한 성장일까요? 그 계획에 희생된 대다수 국민들은 기본적인 생활 조차 힘들 정도로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저임금과 각종 특혜를 누린 소수층은 법을 이용해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각각의 세대를 분리하여 싸우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대차이에 따라 서로 대립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모두가 사회에 필요한 구성원이며. 그 구성원들이 모여 각자의 역할에 맞게 충실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살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질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한 번의 실패로 패배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일부 승자만을 위한 경쟁체제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합니다.


나의 삶 나의 꿈.


 저 또한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을 IMF 이후로 담보 잡혔었습니다. 꿈을 힘겹게 따라가지만 그 대가는 충분하지 않아 보이기만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살아가는지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이 힘들었던 부분을 다음 세대에게 미루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세대에서 겪었던 폐단은 우리 손으로 끊어야 합니다. 단순히 나는 아니기에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미래의 피해자가 나 자신임을 인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누구도 이런 환경에서는 안전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정당하게 일한 만큼 일한 대가를 받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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